"설마"에서 "그럴 수도"… 金·文·安 '부산 빅뱅'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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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의 백미는 김·문·안의 '부산 대회전'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부산 동시출마 가능성이 4·13 총선을 코앞에 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文 사퇴·조경태 탈당 여파
빅3 총선 동시출마설 '솔솔'
金, 영도 출마 기정사실화
文과 安은 당내서 출마 요구
현실화 땐 대선 풍향계 관심

이는 최근 부산 출신 더민주 문재인 대표의 '조건부 대표직 사퇴'와 조경태 의원의 탈당으로 전체 총선 구도가 요동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설마"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각 정당의 권력구도가 급변하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견해가 부쩍 늘었다. 각 당의 사정을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산 출마는 기정사실처럼 굳어졌다. 본인도 지역구 고수 의지가 강한데다, 영도 구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부산일보의 총선 D-100일 여론조사에서 영도 주민의 54.6%가 이번 총선에서 그를 다시 지지하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교체해달라는 여론이 50%를 넘었지만 그는 정반대로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훨씬 높았다. 김 대표는 "영도에서 정치를 마치겠다"는 소신이 확고하다. 그리고 자신이 영도에 출마해야 전국 단위 지원유세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때 그에게 '험지 출마론'을 제기했던 인사들도 요즘은 더이상 그런 말을 안한다. 박민식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며 "김 대표가 직접 출마해야 부산·울산·경남(PK) 압승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여전히 '총선 불출마' 입장이다.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은 문 대표의 부산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선거대책위 중심으로 지원유세가 이뤄진다"며 "그가 대표직을 내려 놓은 상황에서 전국 단위 지원 유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아무리 야권이 침체해 있다고 해도 문 대표가 직접 출마한다면 부산 선거판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도 문 대표와 입장이 비슷하다. 안철수 세력이 PK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마당에 상황에서 측근들의 '부산 출마' 요구를 계속 거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그도 문 대표와 마찬가지로 전국 유세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많다.

김·문·안 세사람이 모두 부산에 출마한다고 해도 직접 맞붙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김 대표의 장악력이 높은 영도에 출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김 대표가 부산 내에서 지역구를 이동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을 나눠 출마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세사람이 지역구를 달리 해서 출마한다고 해도 부산에서 맞붙는다면 '대권 전초전' 성격을 띌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대표는 당연히 승리해야 하지만,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참패'만 아니라면 그다지 나쁠 것도 없다는 지적이다. "유력 대권주자에게 '희생정신' 만한 강력한 무기도 없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권기택·강희경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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