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된 김해공항 면세점 누가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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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사업권을 중도 반납한 김해공항 면세점의 차기 운영자가 이달 중 선정될 예정이어서 누가 입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09년 김해공항 면세점 모습. 부산일보DB

신세계가 사업권을 중도 반납한 김해공항 면세점의 차기 운영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김해공항 면세점 특허 공고는 오는 5월 특허권이 만료되는 김포공항 면세점과 함께 이르면 이달 안에 있을 예정이다. 공항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과 달리 한국공항공사와 임대 계약을 맺은 사업자만 관세청에 특허 신청을 할 수 있다. 앞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달 중순 5년 만기의 김해공항 면세점 DF1 구역의 임대차 계약을 영업 개시 1년 10개월 만에 중도 해지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관세청의 특허권 반납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상반기 내로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백억 적자 운영
신세계 상반기 철수 앞둬
이달 중 면세점 특허 공고
롯데면세점 단독 입찰 유력


일반적으로 면세점은 '알짜 사업'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김해공항 면세점의 사정은 다르다. 사실 공항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수익성도 떨어진다. 작년 기준 김해공항 면세점 매출은 1천300억 원 수준이고, 이를 운영해온 신세계 측도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김포공항의 경우,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호텔신라가 사업 연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신세계가 사업을 중도 포기하면서 김해공항의 사업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장 유력한 차기 운영자는 2013년 신세계에 사업권을 뺏긴 롯데면세점이다. 롯데의 경우, 부산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공항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해운대 센텀시티로 면세점을 확장 이전하는 신세계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규모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러나 롯데 이외에 김해공항 사업권 입찰에 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사업자들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 면세점 특허의 입찰가가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가 지난 2013년 7월 면세점 특허권을 받을 당시 입찰가는 641억 원이었다. 당시 경쟁사인 롯데는 400억 원을 써냈다.

부산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해공항 면세점 진출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입찰가는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면세점 특허 공고가 나가면 사업자 선정까지 약 3개월, 영업 준비기간은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매장면적 651㎡ 규모로 현재 130여 개 브랜드가 입점 중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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