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성장' 무너진 중국, 중동서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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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대가 무너진 중국이 중동에서 경제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현지 시각) 정치 경제 사절단과 함께 5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란 등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이 6.9%에 그쳤다는 발표가 나온 날이다. 시진핑 주석은 중동 3개국 방문을 통해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진핑,이집트 등 3국 방문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사우디-이란 대립 경계
안정적 원유 수입원 확보


19일 시진핑 주석은 첫 방문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아랍권 위성 매체 알아비야는 시진핑 주석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총 14개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경제협력을 강화한다.

MOU에는 중국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도로, 철도, 항구, 공항 같은 인프라를 건설하는 계획과 고에너지형 원자로를 짓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협력하겠다는 의미다. 시진핑 주석은 이집트와 이란 방문을 통해서도 이같은 경제 협력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경제협력 이외에 중국이 경기침체 돌파구로 중동을 찾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중동은 중국의 주요 원유 수입원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원유의 25%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산이다. 이 기간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천608만t을 수입했고 이란에선 2천436만t을 사 왔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원유 수입은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근본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대립하는 것을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진핑 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조한 것도 이런 연유다.

중동 3개국은 시진핑 주석 방문을 계기로 경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하마드 빈 살만 제2 왕위 계승자가 공항에서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맞아 환영했다. 살만 국왕도 시 주석 환영 오찬을 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권위인 '압둘아지즈 훈장'을 수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에 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중국 석유 수출 증가가 절실하다. 지난해 러시아와 이라크가 중국에 판매한 원유는 전년보다 각각 28%와 10.3% 증가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집트도 압델 파테 엘시시 대통령이 내각 회의를 소집하는 등 시진핑 주석 맞이에 전력을 다했다. 중국 주석의 이집트 방문은 12년 만이다. 이집트는 중국에서 10억 달러 상당의 차관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최근 국제사회 제재가 풀린 이란은 원유 수출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기로 했다. 이는 대중국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둔 일이다. 이란이 이런 희망을 품는 건 국제사회 제재가 있을 때도 대중국 원유 수출량이 전체의 40%에 이르러서다.

이처럼 중동 3개국과 중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어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문이 이들 국가에 어떤 경제적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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