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PK 기초단체장의 공천 입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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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보다 센 '슈퍼갑'… 당락에 결정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서 물러난 윤상직 씨가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오규석 기장군수다. 윤 전 장관은 지난 14일 부산 기장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마자 본인이 직접 연락해 오 군수를 만났다. 오 군수가 비록 무소속이긴 하지만 기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도 총선 승리를 위해 오 군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는 부산·울산·경남(PK) 총선 출마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해당 지역 기초단체장이다. 상향식 공천이 될 경우 더욱 그렇다.

새누리 부울경 지역
총선 후보 관계 원만한 곳
당내 경쟁률 현저히 낮아

과거에는 국회의원 또는 공천 유력자가 갑(甲)이었다면 지금은 기초단체장이 '슈퍼갑'이다. 대부분 경선을 통해 선출된 PK 기초단체장은 지역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때로는 국회의원 보다 '입김'이 더 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되는 내달 13일(총선 D-60일)까지는 단체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지자체장과의 거리가 당락(當落)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단체장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실제로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진행되는 공천구도를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부산에서 단체장과의 관계가 원만한 총선 후보들은 당내 경쟁률이 현저히 낮다. 김무성(영도) 유재중(수영) 김세연(금정) 박민식(북강서갑) 김정훈(남구갑) 서용교(남구을) 의원과 김척수(사하갑) 부산시 정책고문, 장제원(사상) 전 의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단체장과의 관계가 돈독하다. 이들중 유재중·김세연·박민식 의원은 새누리당 내부 경쟁자가 한명도 없다. 김무성·김정훈·서용교 의원과 김척수 고문, 장제원 전 의원은 각각 1명씩 당내 경쟁자가 있다. 유기준(서구) 이진복(동래) 의원도 당내 경쟁자가 적은 편이다.

이와 달리 구청장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배덕광(해운대기장갑) 의원 지역에는 여러 명의 경쟁자가 붙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연제에도 김희정 의원과 이주환 전 부산시의원, 진성호 전 의원이 치열하게 맞붙어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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