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유상증자 성공… 자본비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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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지주사인 BNK금융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부산 남구 BNK금융지주 본사 사옥 전경. 부산은행 제공

BNK금융지주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BNK금융지주(회장 성세환)는 "지난 13~14일 기존 BNK금융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률이 105.5%에 달하는 등 성공적인 유상증자가 이루어졌다"고 18일 밝혔다. 총 발행 예정 주식 수가 7천만 주였으나 총 청약 주식 수는 7천 385만 3천113주로 집계됐다.

청약률 105.5% 기록
"시장 신뢰 반영된 결과"

BIS 0.7% 증가 예상
주가 상승 기대감도


이 같은 결과는 BNK금융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청약 대금 납입일은 오는 22일로, 유상증자 된 새로운 주식은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예상 자금 규모는 총 4천725억 원. BNK금융지주가 이 자금을 확충하면 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BIS)이 0.7%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1월 새로운 은행 건전성 기준(바젤Ⅲ)이 시행되면 은행들은 BIS를 13%, 기본자본 비율은 11%, 보통주 자본 비율은 9.5% 수준까지 각각 끌어올려야 한다. BNK금융지주는 그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각각 11.59%, 8.15%, 7.30%에 머물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계열사에 출자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에 1천900억 원, 경남은행에 2천700억 원을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출자 자금은 부산과 경남은행의 자본 비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는 특히 바젤Ⅲ의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자본 비율 개선을 통해 자본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점을 이번 유상증자의 가장 큰 의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주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유가 하락 등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 한층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17일 7천만 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8일 거래 가격의 가중 평균 주가에 17%의 할인율을 적용한 결과,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6천750원으로 확정됐다.

BNK금융지주 성세환 회장은 "미국발·중국발 악재로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유상증자가 높은 청약률로 완료돼 당초 계획한 다양한 미래 비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유상증자의 혜택이 고객과 주주, 부울경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 금융그룹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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