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커지는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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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천룰 싸움 매몰 당 리더십·역동성 '실종'

안대희(오른쪽)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총선 출마지역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새누리당 마포갑 강승규(왼쪽) 당협위원장의 항의를 받고 있다. 박희만 기자

4·13 총선이 8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3당이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시끌벅적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전략공천과 인재영입 문제로 불거진 당내 불만과 내홍의 조짐 속에 이번 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다. 더불어민주당은 탈당 도미노 속에서도 인재영입의 성과를 부각시키며 당의 체질변화에 나서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합류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국민의당(가칭)은 원내교섭단체 등록이 임박함에 따라 새로운 전략모색에 분주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총선 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쟁적으로 인재영입과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는데도 여당은 내부 공천룰 싸움에만 매몰돼 당의 리더십과 역동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외부 수혈·험지 출마 등
정리 안된 채 '우왕좌왕'
"野에 주도권 뺏겨" 불만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정두언 의원은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새누리당이 제20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도우파 성향의 인재를 영입하고 총선승리를 위한 전략공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재는 새누리당에 차고도 넘치는 수구 우파가 아니라 가급적 새누리당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중도 우파 인사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완전히 물 건너간 마당에 전략공천은 없다고 한 당 대표의 체면에 묶여 당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해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동안 발언은 자제해오던 수도권 의원들의 입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조차 "총선을 당이 주도적으로 끌고가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인재 영입도 없고 험지출마도 정리가 안되고 있다"고 김 대표의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험지 출마문제를 김 대표가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한데 대한 문제제기와도 맞닿아 있다. 거기다 김 대표는 정치적 근거지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현역의원들에 대한 교체여론이 높은데도 자신이 천명한 상향식 공천 방침 때문에 적극적으로 외부인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더민주는 당의 절반이 떨어져 나간 다급한 상황에서 외부 수혈이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안정적인 정당운영이 되고 있다. 지금 (외부인사의 영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제기된 일련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4·13 총선 승리를 위한 대국민 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이번 주 곧바로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켜 야당에 한 발 앞서 선거전략을 주도하고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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