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위안부 역사관 김문숙 이사장 "역사를 잊지 않는 젊은이 많다는 게 가장 큰 힘"
"일본 스스로가, 잃은 것은 10억 엔밖에 없다는 말을 하지 않나요. 우리 정부와 아베 정부의 위안부 협정은 속이 터지는 일이지만 앞으로 역사 교육을 잘하는 수밖에 없어요."
부산 민족과 여성 위안부 역사관 김문숙(89) 이사장은 최근 체결된 위안부 협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고령임에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소신을 또렷하게 나타냈다. 그는 90년대 초반 위안부 할머니 실태 조사부터 시작해 25년 넘게 위안부 관련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2004년 부산 위안부 역사관을 개관하고 수차례 폐관 위기에 처했지만, 올해로 12년째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는 정부에 공식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가 한 명뿐이었다가 최근 영도에 사는 박선립 할머니도 위안부였다는 증언이 나오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위안부 소녀상을 만들기 위해 후원금을 모으고, 부산시를 설득한 것도 그다.
김 이사장은 "'내일 프로젝트' 학생이 찾아와서 돕고 싶다고 말했을 때도 처음에는 거절했다"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게 싫어서였는데 막상 활동을 시작하자 1년 동안 한결같이 행동해서 든든했다"고 전했다.
'내일 프로젝트' 청년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의 후원이 많은 것이 큰 힘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부산 위안부 소녀상을 만드는데 든 기금도 대부분 학생이 낸 학교 단위 후원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뿐만 아니라 일제 36년 동안 수탈당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앞으로 세워질 부산 위안부 소녀상이 역사를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