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박상표 평전 / 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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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건강권·알권리' 전도사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 뒷산에서 눈물짓게 했던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도 벌써 8년 전이다. 정부와 주류 세력은 이제 수입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이 발병한 사례가 아직 없다며 당시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이 잘못된 정보에 호도됐다고 한다. 세월 탓에 기억은 왜곡될지라도 당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관대했음은 변함없다. 이런 사실을 조사하고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전파했던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 박상표는 '대항 전문가'로서 국민의 건강권과 알권리를 우선시 했다.

'박상표 평전'은 어느덧 잊혀 가는, 짧았던 그의 삶을 독자들 앞에 다시 불러낸다. 2014년 1월 19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더 급속히 잊혀 간 시민 과학자 박상표의 삶은 광우병 사태 이외에도 다국적 담배기업들이 연구비를 지원한 후 그 결과를 객관적인 논문인 것처럼 활용하는 구조를 폭로하기도 했다. 왜 의롭고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들은 자꾸 먼저 세상을 뜨는지…. 임은경 지음/공존/304쪽/1만 8천 원.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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