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연재 '부산 컬처로드' 1조 투입 문화관광벨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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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지구 등 지역 근현대사 유산 묶어

'부산 컬처로드' - 사하 선셋로드. 김경현 기자 view@

부산일보가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7개월 동안 3부에 걸쳐 시리즈로 보도했던 '부산 컬처로드 연다' 기획이 마침내 햇살을 보게 됐다. 부산시가 예산 약 1조 원을 투입해 역사문화관광자원벨트 조성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정책콘서트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근현대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사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피란수도지구 등 3갈래로
지역 근현대사 유산 묶어

"관광업 신성장 동력 기대"
부산시, 올해 타당성 용역

한국전쟁 시기 피란수도인데다 1876년 개항 이후 근대사의 출발지로서 부산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을 관광벨트로 엮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근현대뿐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과 구석기 유적까지 다양한 유산이 흩어져 있는 부산에 대해 본보는 하나의 길로 둘러볼 수 있는 자원들을 묶어 컬처로드로 제안했다. 향토사학자, 건축가 등 30여 명의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직접 길을 걸으며 21개의 문화 길을 개척했었다.

부산시도 국난을 극복했던 부산에서의 역사문화자원 발굴을 국책사업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부산 관광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 계획은 개항 15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발전연구원에 기초 조사를 맡겼고, 오는 3월 조사가 일단락된다.

이후 시는 올해 약 10억 원 예산으로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용역을 맡길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된다.

부산시의 관광벨트 구상은 피란수도지구(원도심, 대청로), 개항역사지구(남·북항, 초량, 영도), 해양역사지구(북항, 동천 등) 3갈래다. 피란수도지구는 2019년까지, 개항역사지구는 2022년까지, 해양역사지구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피란수도지구 사업에 4천억 원, 나머지 지구에는 3천억 원씩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는 피란수도지구에 트램형 버스 등 연계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사·발굴된 문화자산을 유네스코에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용래 부산시 관광개발추진단 단장은 "3월 중순 기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올 것"이라며 "역사와 문화,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부산의 관련 산업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본보와 '컬처로드' 시리즈를 공동기획했던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흩어져 있는 소중한 유산의 가치를 부산시가 인정하고 관광자원으로 발굴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벨트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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