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사퇴론 더민주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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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인사들의 탈당으로 호남축이 붕괴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도 '문재인 대표 정계 은퇴론'이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부산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갑자기 당 내에서 대표의 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와 당 내부가 어수선하다.

더민주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인 배준현 지역위원장과 부산지역 기초의원 10명은 12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표의 정계 은퇴와 야권 대통합 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배준현 지역위원장 외에 김만종 북구의회 의장 , 사하구의회 오다겸 부의장 등이 참여했다.

예비후보·기초의원 11명
"문 대표 당 분열 책임져야"
정계 은퇴 요구 등 성명

친노 "탈당파가 당 난도질"
부산시당 뒤숭숭


대부분 더민주 내 안철수, 조경태 의원 지지자들인 이들은 "무능력한 지역구(사상구) 관리,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회피, 당의 분란 야기 등 문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60년 정통야당을 극심한 분열과 혼란의 위기로 몰아 넣은 문재인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 대표를 둘러싼 친문 세력의 2선 후퇴와 백의종군, 최고위원회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야권 대통합 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배준현 지역위원장은 "당의 원로인 권노갑 고문이 쫓겨나듯이 탈당하는 것을 보고,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기초의원들과 급하게 성명서를 냈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총선 승리와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 승리를 위해 당 내에서 문재인 대표의 퇴진과 야권 통합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에 대해 친노 인사들을 비롯한 더민주 부산시당 주류측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 등을 따라 곧 탈당을 할 가능성이 높은 기초의원들이 주축이 돼 터무니없이 문 대표의 은퇴까지 거론해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노 계열의 한 지역위원장은 "총선 주자들은 열심히 바닥을 닦고 있는데, 출마 경험도 없는 배준현 위원장과 기초의원들이 당을 난도질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하루빨리 탈당하라"고 비판했다.

더민주 부산시당 관계자도 "부산지역 67명의 더민주 기초의원 중 10명이 성명서를 냈는데, 당에 남아서 대표에 대해 지나친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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