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 해외로 가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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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학생들이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현지 초등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동명대 제공

'해외로 나가 글로벌 인재 자질을 키우자.'

겨울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해외로 달려 나가고 있다. 해외 연수와 봉사 등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역 대학들은 학생들의 취업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해외 활동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대, 해외봉사단 70명
베트남서 교육·집수리 봉사

부산교대, 뉴욕서 교생실습
"영어 자신감 상승도 기대"

인제대·동명대 등 도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 운영

■대학생 해외 봉사·연수 '붐'


인제대는 겨울방학을 맞아 모두 189명의 재학생을 12개 국가로 보냈다. 해외 봉사, 인턴십, 어학연수, 현장학습 등 명목은 다양하다.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해외 봉사단은 지난달 말부터 2주에 걸쳐 캄보디아 캄포트 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봉사단은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공연 등을 펼치기도 한다. 한국국제협력단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학생 12명도 비슷한 시기에 캄보디아를 찾아 보건 및 교육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 인턴십은 봉사보다 기간이 훨씬 길다. 모두 56명의 인제대 학생은 지난달 20일부터 싱가포르와 필리핀 현지 기업에서 직무 어학연수와 인턴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중국 등의 기업에서 해외 취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 대학의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56명은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3~16주 동안의 연수에 들어갔다.

동명대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방학을 맞아 모두 120여 명의 학생을 다양한 국가로 파견했다. 동명대는 별도의 선발 과정을 거쳐 모두 45명의 학생을 지난달 말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대학에 글로벌 어학연수를 보냈다. 학생들은 미국 하와이주립대(20명), 중국 상하이대(15명), 일본 순다이외어 비즈니스전문학교(10명) 등에서 전문화된 어학연수 프로그램 과정에 참여한다.

동명대는 70여 명의 학생에게 모두 1억 2천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미국과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의 해외 기업에 차례로 보낸다. 이 대학 메카트로닉스공학과 4학년생 11명은 오는 19일부터 미국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대 등을 8일 동안 탐방한다. 같은 과 2학년생 9명은 일본 기타큐슈대와 토요타자동차 등을 둘러본다. 건축학과, 전기공학과 등에서 선발된 학생 10명은 11일부터 싱가포르 첨단 건축물을 탐방한다.

동아대 학생 70명은 오는 19일부터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동아대는 지난 5일 승학캠퍼스 경동홀에서 '베트남 해외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오는 19일부터 9일 동안 베트남 하롱베이 일대에서 현지 초등학생들을 보살핀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태권도를 지도한다. 현지 소외계층 거주지를 찾아 지붕 수리, 화장실 신축 등의 봉사활동도 펼친다.

동아대 측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동의대는 지난 6일 동계 글로벌리더십프로그램(GLP) 참가 학생 26명을 일본 도쿄로 어학연수를 보냈다. 앞서 동의대는 필리핀 바콜로드 라살대학과 중국 상하이대학 등에 재학생 110여 명을 파견했다. 동의대는 성적과 외국어 능력, 인성 등을 종합 평가해 학기별로 10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외국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동명대 학생들이 미국 유명 대학을 둘러보는 모습. 동명대 제공
■미국에서 교생실습

부산교육대 2·3학년생 30명은 이번 방학 때 미국 뉴욕에서 교생실습을 한다. 부산교대와 미국 뉴저지 주 블룸필드대학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오는 20일부터 4주 동안 뉴욕 공립 초등학교 8곳에서 실습을 받는다. 부산교대는 그동안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교류 등을 위해 학생을 해외에 보낸 적은 있지만 해외에서 교생실습을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실습 프로그램은 현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한국 교육과정 교과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사전 어학연수와 소규모 티칭훈련을 받은 후 현지 초등학교에 분산 배치돼 실습하게 된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현장을 비교·분석해 발표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부산교대 영어교육과 우길주 교수는 "교육실습과 해외봉사, 문화체험이 통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예비교사의 자질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 대한 근원적 자신감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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