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살아남나"…새누리 PK 공천 경쟁 본격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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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다."

이번주부터 새누리당의 부산·울산·경남(PK)지역 '공천 경쟁'이 본격 점화된다. 11일께 새누리당의 공천룰이 최종 결정되고, 20일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출범할 예정이다. 14일은 20대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공직사퇴 시한이다. 이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초까지 새누리당의 공천장을 놓고 PK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예측불허의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11일 공천룰 결정 시작으로
14일은 공직사퇴시한
공천관리위도 20일 출범

현역 대폭 물갈이 예고 속
예측불허 공천장 대결 돌입


11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될 공천룰을 보면 새누리당의 공천구도를 알 수 있다. 기존 당헌·당규에 '우선추천제'와 '공천부적격 기준' 등 현역 국회의원을 인위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제도가 많은데다 '결선투표제'와 '신인가산점제'까지 도입돼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가 예상된다.

여권의 핵심인사는 "과거에는 새누리당이 외부인사 영입을 주도했는데, 지금은 야당에 주도권을 빼앗겨 우리는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하는 듯한 모습이다"며 "우리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능력있는 인물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인사는 "19대 총선 때처럼 현역 의원 평가를 하지 않고 인재 영입에 소극적이면 재앙스런 결과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공관위가 구성되고 나면 PK 현역 의원 교체와 외부인사 영입 작업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역대 총선에서 PK 현역 의원을 50% 정도 물갈이 해 전국적인 교체율을 높였다"며 "이번에도 PK 교체율이 과거 총선 보다 낮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신인들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전세를 역전시킬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공직사퇴시한도 PK 공천구도의 중요한 변수이다. 부산 부산진을 출마를 준비중인 이수원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사하을의 조정화 시의원은 14일 현직을 사퇴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께 장관직에서 물러나 부산 기장에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돌입한다. 기장에는 또다른 친박 그룹이 밀고 있는 정승윤 부산대 교수와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적극적으로 뛰고 있어 치열한 공천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이번주중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총선 행보를 놓고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PK 공직자 중 거취가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본인은 "지금은 다른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하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출마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는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아 국회 차원에서 도와주는게 더 의미있다"고 말했다.

권기택·김수진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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