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는 커졌는데… 수주는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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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건설업계의 '2016년 수주전쟁'이 막을 올렸다. 업체들은 예년보다 나빠진 경기 분위기에다 대형 관급 공사엔 소수 업체만 참여할 것으로 보여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교통·항만공사
7천억대 공사 발주 예정

경기 악화·'종심제' 변수
지역업체 참여는 난관 우려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3개 공사가 올해 새롭게 발주할 예정인 공사 금액은 총 7천589억 원이다. 지난해 이들 기관이 발주했던 6천628억 원보다 960억 원 늘었다.

부산도시공사는 다음 달 중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2단계 2공구 조성공사의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816억 원이다. 부산도시공사는 공동도급의 경우 49% 이상과 하도급은 60% 이상 일감을 확보해 지역 업체가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도시철도 사상~하단 선 조성공사 2공구와 4공구에 각각 656억 원과 525억 원 규모의 공사를 신규 발주한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발주 예정인 금액의 90% 이상을 상반기 중으로 발주하기로 했다. 지역 업체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제한 입찰제도를 우선 적용하고, 대형공사 역시 지역 의무공동도급비율을 49%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를 신규 발주할 예정이다. 공사 규모는 3천400억여 원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예비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반기 중 발주할 예정이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이달 내에 신규 발주 공사 내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신규 발주 예정 금액은 늘었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 않다. 에코델타시티 조성공사를 비롯한 주요 대형 공사에서의 지역 업체 참여가 소수 업체에 한정될 것으로 보여 일감을 수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올해부터 국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에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를 본격적으로 도입(본보 5일 자 14면 보도)하기로 해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더욱 깐깐해진 것도 지역 업체를 울상짓게 하고 있다. 종심제는 평가 기준에서 지역 공동도급 비중이 너무 작아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 건설업체의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 지역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주택 건설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서면서 관급 공사 분야 역시 발주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산시에 지역 건설업체 일감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고 공사 건수 역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털어놨다.

김한수 임태섭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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