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 미키오, 영화의전당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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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부운'(1955). 영화의전당 제공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 영화 4대 거장으로 꼽히는 나루세 미키오 감독. 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모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영화의전당은 필름아카이브에서 수집한 그의 35㎜필름 영화 12편을 비롯,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작품 17편을 모아 오는 12일부터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한다.

일본 영화 거장 감독 특별전
12일부터… 29편 작품 상영
멜로·코미디·사극 등 다양


활동 당시에는 해외에서 주목받지 못했으나 1980년대 이후 세계적 거장들의 찬사와 존경을 받기 시작했다. 무성에서 유성, 흑백에서 컬러로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는 동안 89편의 작품을 연출한 나루세 감독은 단순한 멜로 속에서도 양면성을 가진 여성 주인공들을 통해 감정의 심연과 삶의 근원적 비애를 드러내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되는 29편의 작품은 1930~1940년대 작품이다.

멜로 코미디 사극 등 장르도 다양하고, 소재도 다채롭다. 나루세 감독의 첫 유성영화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아사쿠사의 자매'를 영화화한 '세 자매'(1935), 예인들의 삶을 오락성 짙은 멜로로 표현한 '쓰루하치 쓰루지로'(1938), 두 단역배우의 실감 나는 말 연기를 보여주는 코미디 '떠돌이 배우'(1940), 나루세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다카미네 히데코가 17세에 출연한 '버스 차장 히데코'(1941) 등이다.

특별전 기간 중 오는 21일에는 정지우 감독, 다음 달 4일에는 임재철 영화평론가의 특별 강연도 마련돼 있다. ▶영화의전당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12일~2월 10일 시네마테크. 관람료 일반 6천 원, 영화의전당 유료회원·경로·청소년 4천 원(월요일 쉼). 051-780-6000.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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