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객 돌아와요" 영남권 힘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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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관광공사 경상권본부가 영남권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시장 판촉 전략 설명회 모습.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 제공

한국관광공사와 영남권 지자체가 연초부터 일본 관광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 경상권본부는 7일 서면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지자체 및 지방 관광공사를 대상으로 올해 일본시장 판촉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새해 벽두부터 이런 모임을 가진 것은 지난해 말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양국 간 민간 교류 확대의 큰 장애 요인이던 정치적 현안이 어느 정도 타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올해가 일본 관광객 '유턴'의 적기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엔저·역사문제 완화 계기
지자체 5곳, 설명회 열어
내달 콘서트·패션쇼 계획
상품 공동개발·홍보 전략도


방한 일본 관광객은 지난 몇 년 새 엔화 약세와 한·일 간 정치적 긴장 상황이 고조되면서 급감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 관광객을 주력으로 하는 부산 등 동남권 관광업계의 타격도 심각하다.

2012년 352만 명이던 방한 일본 관광객 수는 2013년 275만 명, 2014년 228만 명, 지난해에는 184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부산 방문객 수도 2012년 60만 2천 명에서 지난해 37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관광객의 대안으로 떠오른 중국관광객 유커(遊客)들이 부산을 외면하면서 전체 해외 관광객 규모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감소하는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엔화 약세 둔화와 정치적 긴장관계 완화 조짐을 보이는 올해 일본 관광객에 대한 대대적인 유치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오는 2월 중 일본 도쿄에서 한류스타 콘서트, 패션쇼, 한식 등 K-컬처를 테마로 한 '한·일 관광교류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한 서울과 지방 간 무료 셔틀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영남권 지자체 관계자들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역 간 통합 마케팅을 강화해 일본시장 공략에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영남권 전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 마케팅도 함께 펼쳐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취지다.

또 관광공사와 지자체들은 양국 지자체 간 동호인 교류 확대 등 올해 일본 지역 대상 주요 전략사업과 공동 추진 사업 등을 논의했다. 한국관광공사 정용문 부산·울산 지사장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동남권도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올해를 일본시장 부활의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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