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채권단 공동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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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문제 해결 위해 자율협약 신청

조선업 불황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다.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에 이어 조선업체로서는 세 번째다.

한진중공업은 6일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채권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협약이란 채권단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을 구제하고자 대출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단계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자율협약 대상이다.

유동성 문제 해결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
사측 "일시적 현상 곧 극복"


채권단은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따져 자율협약 신청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 채권단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대출 상환 유예, 추가 자금 지원 등의 조치가 잇따르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이래 유상증자와 부동산 등 자산 매각으로 자구노력을 해 왔지만 영업 손실 누적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진중공업의 금융권 채무는 1조 6천억 원(지난해 11월 기준)에 이른다. 이 중 1조 4천억 원가량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제1금융권의 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시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국회 정무위에서 협상 실패로 인해 실효법이 되는 바람에 한진중공업은 워크아웃 신청을 할 수 없지만, 워크아웃에 준하는 자율협약 형식으로 채권은행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며 "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회의를 열어 한진중공업의 자율협약 신청을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독자적으로 회생 작업을 했지만 더 이상 혼자의 힘으로 자생하기에는 자금 사정이 한계에 이르러 자율협약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며 "금융당국이나 채권은행 모두 한진중공업에 대해 필요한 자금을 가능한 지원해서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려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은 2013년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한진중공업은 채권은행이 자율협약 신청을 받아들이면 경영 정상화에만 매진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유동성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겼지만 신규 수주도 계속하고 있고, 보유 자산 역시 충분한 상태여서 이번 고비만 넘긴다면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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