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기업, 소액주주 달래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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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선임 등의 문제로 소액주주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오던 성창기업지주가 새해 들어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주주들과의 상생·화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자산재평가·액면분할 등
주주친화 정책으로 선회

주주 선임한 감사 고발 건
'처벌 불원서'로 화해 손짓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성창기업지주는 그동안 소액주주들이 요구해오던 자산재평가를 전격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성창기업지주는 부채비율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4%에 불과해 재정이 건전한 편이다. 이 때문에 성창기업지주의 자산재평가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보다는 소액주주들과의 구원을 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성창기업지주의 자산이 과소평가 돼 주가가 턱없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성창기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공표한 주주와의 상생 협력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자산재평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자산재평가 차액만큼 자본잉여금이 증가해 기업 가치가 높아지므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창기업지주는 자산재평가 외에도 주식의 액면 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액면분할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 거래를 촉진하고, 이에 따라 자연히 자본 이득이 발생하는 심리적 효과를 겨냥한 대표적인 친주주 정책이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소액주주 측 감사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주주총회 참여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해 기소된 소액주주 측 감사에 대해 최근 처벌 불원서를 울산지법에 제출했다. 지난해 영업 이익에 대해 적절한 선에서 배당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성창기업지주 관계자는 "기준자산 100억 원 이상인 기업의 평균 업력은 16.9년인 국내 기업 현실에서 성창은 100년간 이어져 왔다"면서 "100년 기업의 DNA를 바탕으로 경영진과 종업원만의 화합·소통뿐 아니라 주주들도 건설적인 제안과 지원을 보태야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의 화해 움직임에 힘입어 성창기업지주의 주가는 새해 증시 개장 이래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창기업지주는 1916년 고(故) 정태성 회장이 설립한 성창상점을 모태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합판수출회사로 일반합판·가공합판, 제재목, 합판접착제용 포르말린을 생산한다. 1948년 성창기업㈜, 2008년 성창기업지주㈜로 상호를 변경하고 2009년 1월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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