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6 총선 여론 조사 파장] '조경태 신드롬'에 부산정치권 엇갈린 시선
더불어민주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바라보는 부산 정치권의 시선이 복잡하다.
새누리당 아성인 부산에서 17~19대 내리 3선을 달리고 있는 조 의원은 본보 여론조사 결과, 의정활동 평가와 재지지율 조사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여야 모두 '놀랍다'는 반응 속에 시샘과 부러움, 따라하기 등 '조경태 신드롬'이 불고 있다.
"지도부 딴죽걸기에 현혹돼"
더민주 깎아내리기 불구
일부선 '벤치마킹' 나서
조 의원에 대한 재지지 비율은 49%로 조사대상 부산 현역 의원 16명 가운데 2위였다. 1위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로 54.6%였다.
의정활동 평가에서는 △매우 잘함 33.2% △대체로 잘함 39.3%로 긍정평가가 72.4%에 달했다. 긍정평가 비율이 70%를 넘은 경우는 조 의원이 유일했다. 사하을 정당지지도(△새누리당 49% △더민주 19.6% △안철수신당 8.2%)를 감안하면 누구도 조 의원의 '개인기'에 시비를 걸수 없을 정도다.
특이한 점은 이 지역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46.9%가 이번 총선에서 조 의원을 다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점. 이는 더민주 지지층의 조 의원 재지지 비율(47.8%)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사하을에 누가 새누리당 후보로 와도 조 의원과의 맞대결이 쉽지 않다는 예상을 가능케한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당내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묵묵히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노력한 점을 인정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조경태 신드롬을 바라보는 부산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더민주 측의 한 인사는 "당내에서 철저히 지도부에 딴죽을 걸면서 새누리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깎아내렸다.
한 출마예정자는 "나의 정치적 롤모델은 조경태"라며 "무조건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약도 만들고 정치이슈에도 대응하겠다"며 '조경태 벤치마킹'에 나설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