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6] 당에 턱없이 모자란 개인 지지율… 부실 경쟁력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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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여론조사 부산 현역 분석

주요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당 지지도와 개인 지지도의 차이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못미치는 의원들은 부실한 지역구 관리 책임을 물어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당 지지도와 현역의원에 대한 재지지율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6곳 중 지지율 40% 미만 11명
30%대도 10명이나
정당 지지 절반 수준에 불과

여당 지지 50~60%대 비해
의원 대부분 개인 경쟁력 뒤져
"경선·공천 구도 흔들릴 듯"


특히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본보 여론조사 결과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 지지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재지지율을 받은 의원들은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재지지율을 보인 부산지역 현역 의원은 16개 지역구(사상·사하갑 제외) 중 11명에 달한다.

이 중 지역구에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정의화(25.5%·중동구) 국회의장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이헌승(30.0%·부산진을), 김희정(32.8%·연제), 하태경(33.6%·해운대기장을), 서용교(34.3%·남구을), 유기준(38.1%·서구) 의원 등은 재지지율이 당 지지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 지역구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가 60%를 상회해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현역 의원들은 당 지지도 절반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현역의원과 맞설만한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당 내 지지층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해운대 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하태경 의원의 경우 기장군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제외하면 지지도가 소폭 오른다.

현재 새누리당 당헌에는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에 한해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정치권에선 "현역 의원들의 낮은 경쟁력이 점차 드러나면 부산에 우선추천지역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몇몇 지역구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어 경선을 하더라도 현역들이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지지율이 30%대인 김도읍(37.2%·북강서을) 의원은 낮은 정당 지지도를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비록 지지율은 낮지만 당내에선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야권 강세지역인 북강서을의 새누리당 지지도는 48.8%로 이번 부산지역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50%를 넘지 못했다.

김 의원의 지지율은 정당 지지도의 76% 수준으로, 당 지지도를 고려한 개인 지지율은 부산 전체에서 상위권이었다. 다만 현역 의원으로서 당 지지도가 부산지역 꼴찌인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김세연(금정) 의원은 정당 지지도의 95%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내 지지층을 거의 다 흡수한 셈으로, 새누리당에선 가장 높다. 개인 지지율도 47.7%로 높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정당 지지도(50.1%) 덕을 봤다.

김무성(영도), 박민식(북강서갑) 의원도 각각 정당 지지도의 90%, 82%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해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현실적으로 이들 지역구에는 당 내에 현역 의원들을 위협할만한 대항마가 보이질 않는다"면서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를 통해 현역 의원의 경쟁력이 제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남구갑), 나성린(부산진갑) 의원은 나란히 지역구 내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70%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재중(수영), 배덕광(해운대기장갑) 의원은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60% 초반, 이진복(동래) 의원은 58% 수준의 지지율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한 야당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정당 지지도의 2.5배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민주를 비롯한 야권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층도 상당 부분 잠식한 것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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