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르는 난임 고통, 한방으로 해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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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난임치료에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한방으로 난임치료를 받으려는 부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세한방병원 부인과 박은영 과장이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삼세한방병원 제공

지난해 말 모자보건법이 개정돼 한방으로 난임(難妊)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 전국적으로 21만 명에 달하는 난임 부부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 것이다. 이로 인해 한방 치료가 난임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세한방병원 부인과 박은영 과장은 "한방 난임 치료는 양방 치료와 비슷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치료비는 절반 수준에 불과해 난임 부부의 한방 치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난임의 원인 및 치료

침, 뜸, 약침, 좌훈 등 병행
수면·스트레스 관리도 중요

한방 난임 치료도 건보 적용
임신 성공률 양방과 비슷
치료비는 절반 수준에 불과


난임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1년간 지속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거나 출산 후 월경이 회복되고 나서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최근에는 임신을 못 한다는 불임(不妊)보다 임신이 어렵다는 난임(難妊)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극복할 수 없는 장애가 아니라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았다.

난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는 잘못됐다. 여성이 40~50%, 남성이 30~40%,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임이 10~15%를 차지한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 부부가 함께 난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 치료를 받을 때도 먼저 난임 검사를 하고 병원을 찾으면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35세 이상, 불규칙월경, 골반염, 자궁내막증, 복강 내 수술 경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난임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단순히 생식기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문진, 맥진, 복진을 통해 전신의 상태, 체질을 고려해 원인을 파악한다. 생식 기능은 오장육부 중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신장과 특히 관련이 많다고 본다.

여성의 경우 자궁 및 하복부가 찬 자궁허냉이 가장 흔하며, 신장의 기운이 약한 신허, 체지방이 많은 습담과다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박 과장은 "척추와 골반이 틀어졌거나 허리, 복부의 근육 긴장이 심한 경우에도 자궁 및 난소로 가는 혈류순환을 방해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 추나 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의 경우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신양허, 스트레스, 과음, 과식,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기혈의 순환이 안되고 노폐물질이 쌓이는 담습조체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한방 치료는 환자의 전반적인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을 기본으로 자궁 및 난소, 고환, 신장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준다. 한약과 침, 뜸, 약침, 좌훈, 추나 등을 필요에 따라 병행해 치료한다.

박 과장은 "자연 임신을 원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 등의 보조 생식술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한방 치료를 함께 받으면 착상률 및 임신 유지율이 올라간다"면서 "최근 외국에서는 보조 생식술과 한방 치료를 겸해 임신율을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방 난임치료에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한방으로 난임치료를 받으려는 부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세한방병원 부인과 박은영 과장이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삼세한방병원 제공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삼세한방병원 공복철 대표원장은 난임 부부의 생활관리로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해소를 꼽고 있다.

여성 호르몬은 잠을 잘 때 새벽에 분비되기 때문에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기초 체온을 매일 측정하면 배란의 유무와 자궁의 상태를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남성의 경우 고환의 정상 온도는 33~35도로, 33도 정도에서 가장 좋은 정자를 생산하고, 36도가 넘으면 남성호르몬이 제대로 작용 할 수 없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떨어져 기형 정자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장시간의 사우나는 피하고, 스키니진과 같은 꽉 끼는 옷도 피하도록 한다.

난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차는 당귀차, 오미자차, 구기자차, 산수유차, 생강차 등이다.

공 원장은 "당귀차와 생강차는 혈액순환에 좋고, 오미자차·구기자차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난자와 정자의 노화도 막아주므로 부부가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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