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6 총선 여론 조사] 부산시민 10명 중 4명 "지역구 국회의원 일 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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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의정활동 평가

부산시민 10명 중 4명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의원들은 20대 총선에서 다른 인물로 교체되길 바라는 '교체 지수'도 높았다.

이번 의정활동 평가 성적표는 이번 부산 총선전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잘한다' 평가 60% 이상 의원 7명 불과
사하을 조경태, 72.4% 최고 평가 받아
김세연·김정훈·나성린 '상위권' 포진
교체지수 높은 초선, 의정평가도 하위권

■부산 국회의원 의정활동 성적표는?


본보가 20대 총선 D-100일을 맞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잘하고 있다'거나 '매우 잘한다'를 포함한 긍정적인 평가는 59%였고, '별로 못한다'거나 '매우 못한다'는 부정적 평가는 41%에 달했다.

질문은 '지역구 의원이 지역발전과 정치활동 등 전반적인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나'는 것이었다.

긍정 평가 중 '매우 잘한다'는 답변은 24%에 불과했고 '대체로 잘한다'는 대답이 35%나 됐다. '매우 못한다'는 답변도 15%에 달했다.

부산 의원들 중 평균(59%) 이상의 긍정평가를 받은 사람은 새누리당 김무성 김정훈 유재중 나성린 박민식 김세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경태 의원 등 7명에 불과했다.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영남권 유일 야당 3선'인 더민주 조경태 의원이다. 그는 '매우 잘한다'(33%)를 포함, 72.4%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조 의원은 또 부산 전체 의원 중 유일하게 부정 평가가 20%대(27.6%)를 기록했다. 이런 평가 덕에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다시 지지하겠다는 '재지지율'이 부산 전체 의원 중 세번째로 높았다.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는 김세연(67.8%) 김정훈(64.9%) 나성린(63.9%) 의원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지지율' 1위를 기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7위를 기록했고, 교체지수가 높았던 이진복 의원은 비교적 높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긍정평가가 50%에도 못미치는 의원도 있었다.

■긍정평가는 곧 인지도?

교체지수가 높았던 초선 의원들은 의정활동 평가에서도 박한 점수를 받았다. 의정활동 긍정 평가 하위를 기록한 의원들은 대부분 초선들이었다.

이헌승·배덕광·서용교·하태경 의원은 모두 초선이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희정 의원은 현재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재직중이다.

이와 달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더민주 조경태 의원은 반노(반노무현)의 핵심적인 인물로 연일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정훈 의원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고, 나성린 의원과 박민식 의원은 각각 당 민생정책본부장과 부산시당위원장이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의미다. 상위권 멤버중 김세연·유재중 의원 정도만 별다른 당직을 맡지 않을 뿐이다.

실제로 3선 의원은 주로 상위권, 재선은 중위권, 초선은 하위권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인사들은 "일반인들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며 "의정활동 평가는 인지도 조사와 같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은 일거수일투족이 의정활동"이라며 "의정활동 평가가 낮다는 것은 홍보나 대외활동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의 지적처럼 상위권에 기록된 일부 의원들은 국회와 중앙당에서 맹활약하면서도 수시로 지역구를 찾아 유권자를 만나기도 한다. 단순히 인지도만 핑계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12월 27~29일 19세 이상 부산시민 9천 명(각 선거구별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ARS RDD)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0%포인트이다. 응답률은 부산 2.1%이며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에서 상세 여론조사 자료를 볼 수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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