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 빈익빈 부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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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의 도시가스 설치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산도시가스 측은 설치비용의 차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도시가스 공급을 복지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16개 구·군 도시가스 보급률 가운데 해운대구가 99.2%로 가장 높았고 북구(95.4%)와 수영구(92.0%)가 그 뒤를 이었다.

부산 구·군 보급률 차 심화
서구는 58%, 해운대는 99%
난방 복지 차원 대책 세워야


반면 서구는 58.1%로 가장 낮았고 동구(66.7%)와 영도구(67.3%)도 부산시 전체 도시가스 보급률인 85.1%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은 대부분 도시가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높은 지대가 많은 산복도로나 원도심 주택가는 도시가스가 아직 설치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힌국가스안전공사 부산지역본부 김현기 부장은 "도시가스를 설치할 때 사용자가 부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특히 영도구나 서구 같은 곳은 고지대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 집집마다 배관을 깔려면 일반 평지에 설치하는 것보다 다섯 배나 많은 비용을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부산도시가스가 SK그룹 계열사로 사기업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에너지산업과 이성우 주무관은 "부산도시가스가 세대수가 적은 지역에선 영업조차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가스 공급은 이윤이 아니라 복지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가스가 다른 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고르게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은 "지역자치단체가 난방복지의 측면에서 도시가스를 설치하는 예산을 편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도시가스가 설치되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스공사나 기업도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배관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소희 기자 s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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