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보면 PK 현역 경쟁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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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 지역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의정활동 실적이 뛰어나거나 중앙 정치권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한다는 평을 듣는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예비후보 등록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 반대의 경우 등록률이 매우 높다.

부산 7곳 경쟁 심해
해운대·중동구 6명 최다

남구갑은 경쟁자 전무
남구을·금정구 등 1명 등록


그래서 중앙 정치권에서는 "예비후보 등록률을 보면 PK 국회의원의 경쟁력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정설처럼 통한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기장갑·을과 부산진갑, 중동구의 경쟁률이 유달리 높다. 부산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해운대 2개 선거구는 '우선추천지역' 선정설이나 외부인사 영입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곳이다.

해운대기장갑(배덕광)에는 새누리당 후보 4명과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해운대기장을(하태경)에도 6명이 등록했지만 신시가지 쪽을 노리는 설동근·김세현 후보를 제외한 4명은 기장군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해운대기장갑만큼 경쟁률이 높지 않다.

다만 해운대 신시가지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 기장에는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정승윤 부산대 교수 등 거물들이 노린다는 점이 특이하다.

부산진갑(나성린)의 경우 정근 대한결핵협회장 등 새누리당 2명, 야당 1명, 무소속 2명 등 다양한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역구 유지 자체가 불투명한 중동구(정의화)에는 임정석 새마당 대표와 한선심·권혁란·신금봉 씨 등 '범(汎) 의료인'을 포함해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 울주군(강길부)에는 새누리당 4명을 포함해 5명이 등록했고, 중구(정갑윤)와 동구(안효대)에도 각각 4명씩 이름을 올렸다.

경남에선 밀양창녕(조해진)에는 새누리당 후보만 6명이 등록해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했고, 조현룡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의령·함안·합천에도 6명이 등록했다.

경남 최고령인 여상규 의원의 사천남해하동에도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계 등 5명의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창원의창(박성호) 마산회원(안홍준) 진주갑(박대출) 거제(김한표)에는 나란히 4명씩 등록했다. 분구가 유력한 양산에는 모두 7명이 등록했지만 윤영석 의원이 버티고 있는 물금 쪽에는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5명은 웅상 쪽에 몰려 있다.

이와 달리 경쟁률이 현저히 낮은 지역도 많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구갑)는 PK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예비후보 등록이 단 1명도 없고, 1명씩 등록한 남구을(서용교) 금정(김세연) 북강서갑(박민식)도 새누리당 후보는 전무하다. 울산 남구을(박맹우)과 경남 창원성산(강기윤) 산청함양거창(신성범)도 1명씩만 등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쟁률이 낮다고 결코 마음을 놔서는 안된다"며 "자칫하다가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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