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 버스 노선 단축 철회"…개편 사흘 전에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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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개편한 특정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 사흘 전에 갑자기 보류해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올해 10월 중순 개편안을 발표해 시행까지 두 달 넘는 시간이 있었지만, 막판에 보류 결정 때까지 시민들에게 공지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아 시의 안일한 행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국제시장 상인 반발에
부산시, 업체에 보류 통보
안일한 행정 비판 거세


부산시는 지난 24일 시내버스 40번을 운영하는 버스업체에 노선 단축 계획을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기장읍 청강리에서 구덕운동장까지 운행하던 40번 버스는 장거리 노선으로 분류돼 청강리~부산역으로 운행 구간을 줄이기로 협의된 상황이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버스 기사피로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배차 간격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버스업체 입장에서는 황당한 노릇이었다. 총 26대의 40번 버스 옆면과 뒷면에 부착하는 스티커를 이미 '청강리~부산역'으로 바꿔 놓았고, 내부의 노선도도 싹 교체했기 때문이다. 이 버스업체는 노선 개편 시행을 사흘 앞두고 내려진 통보에 부랴부랴 안내 스티커와 노선도를 원래대로 복구시켰다.

좀 더 직접적인 피해는 시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다. 사전에 미리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시민들의 혼란을 나 몰라라 하는 시의 태도가 더 큰 불만을 사고 있다.

직장인 박 모(37·기장군 기장읍) 씨는 "하루 만에 손바닥 뒤집듯 버스 노선을 원상복귀시켜 놓고 버스 안은 물론 버스정류장 어디에서도 안내문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시는 보류 방침을 버스회사에 통보하고 나흘이나 지난 28일 오후가 돼서야 뒤늦게 첫 공식 안내문을 공개했다. 그것도 버스 안이나 정류소가 아닌 '부산시 버스정보관리시스템(BIMS)' 홈페이지 안내란에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선 단축이 예정됐던 구간에 국제시장이 포함돼 상인들의 반발이 컸다"며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노선 단축을 잠정 보류했고, 시민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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