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수매' 수사 악취 풀풀 경찰 간부, 룸살롱서 업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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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정부 비축물 수매 사업'과 관련된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지역 수산업계 인사가 경찰 내사 착수 이후 부산경찰청 고위 간부를 룸살롱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돼,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 내사 무마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한 상황이다.

본보 취재 결과, 해당 수산업계 인사가 부산경찰청 고위 간부를 만난 것은 이달 초였다. 두 사람은 저녁 식사 후 부산 중구의 한 룸살롱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자리에는 동석자도 있었다.

경찰 내사 착수 직후 술자리
사건 무마 청탁 의혹 불거져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부산경찰청이 고등어 정부 비축 수매 사업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11월 하순 직후였다. 경찰은 올해 고등어 정부 수매 사업과 관련해 일부 선사들이 질 낮은 고등어를 고가에 정부 수매 물량으로 판매해 이익을 과도하게 가져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들어갔다.

고등어 수매 사업은 정부가 수협중앙회에 위탁하고, 다시 수협중앙회가 대형선망수협에 재위탁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해당 수산업계 인사는 이 같은 고등어 수매 사업에 관여하고 있어 경찰 내사의 직접적 대상이 된다. 실제 경찰은 한 달여에 걸쳐 내사를 진행했지만 법 위반 부분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수사에 진척을 못 내고 있다.

해당 경찰 간부는 이번 의혹을 내사하는 수사팀의 지휘선상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단체의 임원을 룸살롱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수산업계 인사가 경찰 내사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시점이라는 게 문제다. 경찰 내사 단계에서 사건 무마 청탁을 시도한 자리라는 의혹을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 간부는 "수개월 전부터 한번 보자고 하다 이달 초 만났고, 개인적인 자리였다. 식사 후 술자리로 이어졌으나 룸살롱이었다는 사실도 몰랐고 10분쯤 후 곧바로 일어났다. 내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고, 내용도 모르고, 수사팀에도 일절 연락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수산업계 인사도 "오래 전부터 만나자고 얘기가 돼 만났을 뿐 (수사와 관련해)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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