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 'IS 장악' 라마디 탈환
이라크 정부군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를 사실상 탈환했다.
IS의 기습으로 이라크 정부군이 5월 17일 라마디에서 퇴각한 지 7개월여만이다.
민병대 도움 없이 첫 승리
퇴각 7개월 만에 되찾아
국제사회 연합 작전 탄력
특히 이번 성과는 이라크 정부군이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 없이 거둔 첫 승리여서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합 작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마 알누마니 이라크군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오후 로이터통신에 "IS의 근거지인 옛 정부청사 단지에서 IS를 몰아냈다"며 "정부청사 단지를 통제한다는 것은 IS가 라마디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도시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IS) 잔당을 소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지난 22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라마디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닷새 만인 26일부터 이틀간 정부청사 단지를 둘러싸고 맹공을 벌였다.
IS는 주로 여성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정부청사 단지에서 전원 퇴각한 상태지만, 이들이 청사 곳곳에 설치한 폭발물 탓에 정부군이 아직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라마디 정부청사 탈환 소식에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곳곳에서 밤 시간임에도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춤을 추고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라크군이 라마디를 완전 장악하면 이는 이라크군이 단독 작전을 통해 IS로부터 주요 도시를 되찾는 첫 사례가 된다.
이번 작전에는 그간 IS 격퇴전의 주축이었던 시아파 민병대가 종파 간 보복 우려로 제외돼 사실상 이라크군의 첫 단독 작전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티크리트 등의 탈환 작전은 정부군이 아니라 시아파 민병대가 주도해왔다.
이라크 정치전문가인 이산 알샤마리는 AFP에 "다에시의 침공 이후 정부군이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이라크군이 위신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