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대형 유통업체서 펄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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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향토기업들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펄펄 날고 있다.

27일 향토기업 '흙표 흙침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가정매장의 매출이 23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서울 롯데본점을 비롯해 롯데 매장 중 전국 1위 실적이다. 특히 흙표 흙침대는 돌침대 등 소위 건강침대 상품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 부산본점 흙표 흙침대
올 매출 23억… 전국 최고

신세계 이흥용과자점 약진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본사 공장이 있는 흙표 흙침대는 1996년 부산 롯데본점이 오픈할 때 입점해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스테디셀러'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흙표 흙침대 관계자는 "지역 소비자들에게 공장의 제조 과정을 오픈하고, 오너가 직접 제품설명회도 자주 가졌다"며 "부산 브랜드인데다, 전국 유통망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패션기업 세정의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7%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아웃도어 업계가 전반적으로 역신장하는 상황에서 센터폴의 성과는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진어묵도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 입점한 뒤 올해 들어 11월까지 22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식품 상품군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베이커리 '이흥용 과자점'도 지난해 6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뒤 순항 중이다.

이흥용 과자점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해외 유명 프리미엄 베이커리 등 동업계 타 브랜드보다 평균 매출액이 40%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어묵 '늘푸른바다'는 이마트의 간편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로 출시돼 약진하고 있다. 늘푸른바다는 부산에서 직접 만든 어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부산을 비롯해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된 늘푸른바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 신장했다. 판매 수량만 10여 종 70만 개에 달했다. 한 달에 6만 개 이상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김해축협의 한우브랜드인 '천하일품' 역시 부산과 경남 지역 이마트에 매장을 차린 뒤 점포별로 전체 한우 매출 중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접할 기회만 안정적으로 제공된다면 향토기업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장 확대와 판로 구축 등 향토기업과의 상생협력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안구환 홍보팀장은 "지역 브랜드만 누릴 수 있는 편의사항과 다양한 할인 혜택을 확대해 더 많은 향토 업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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