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기독교 곳곳에서 '성탄절 충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기독교 최대 명절인 성탄절(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지구촌 곳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테러와 반(反) 이슬람 폭력이 잇따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성탄절인 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에서 이슬람에 반대하는 군중이 이슬람 기도실에 난입하고 이슬람 경전 쿠란을 불태우는 폭동을 일으켰다.

코르시카 섬 반이슬람 폭동
미국서는 이슬람사원 화재
보코하람, 민간인 14명 살해
이-팔 갈등도 계속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 600여명은 이날 오후 코르시카 섬 아작시오 시의 저소득층 임대주택단지 일대에서 "아랍인들은 물러나라", "이곳은 우리의 집"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 이슬람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중 일부는 인근 이슬람 기도실의 유리문을 깨부수고 난입해 쿠란 등 이슬람 경전 50여권을 거리에 내팽개치고 일부를 불태웠다.

이들은 전날 밤 소방관 2명과 경찰관 1명이 시위장소 인근에서 후드를 쓴 괴한들에게 습격당해 다치자 이 일대에 많이 사는 무슬림을 겨냥해 시위를 일으켰다.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도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금요 예배를 보려고 모스크에 모인 이슬람교도 200명은 화재가 발생하자 큰 혼란 없이 현장을 탈출해 인명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필리핀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성탄절 연휴가 얼룩졌다.

성탄절 연휴 기간 이슬람 반군단체인 방사모로 자유전사단이 기독교 마을을 공격하는 등 3개 주에서 8차례 공격을 가해 민간인 9명이 숨졌다. 이후 필리핀 정부군이 교전 끝에 반군 5명을 사살했다고 지역 군 관계자가 밝혔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은 나이지리아에서도 있었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크리스마스 날 밤 민간인을 상대로 총을 쏘고 집에 불을 질러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오는 31일까지 보코하람을 완전히 몰아내겠다고 약속하고, 곧이어 이들을 사실상 물리쳤다고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선언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동원한 자살폭탄 테러 등을 일삼고 있다. 지금까지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1만 3천 명이 넘고 납치된 수도 수백 명에 이른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성탄절에도 계속됐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도심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경찰을 흉기로 찌르려 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스페인 해변 도시 로케타스 데 마에서는 성탄절에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폭동이 발생했다.

시위대 30∼40명은 아프리카 북서부의 기니비사우 출신 남성이 교통사고 시비 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자 거리로 나와 쓰레기통과 차들에 불을 지르며 항의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