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PK 출마예정자 출신은] '법조당' 만들려나…특정 직군 '쏠림'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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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에는 다양한 직군의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게 좋다. 그래야 다양한 지역 현안을 협업을 통해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특정 직군의 사람들이 지역 정치권을 독식하는 것은 지역이나 정치 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법조인, 현역 의원만 7명
11명이 추가로 총선 출사표
정당인도 20여 명 준비
경제계·청년층은 극소수
인재 '우선 추천' 요구 쇄도


본보가 새누리당 소속 부산·울산·경남(PK)지역 예비후보 등록자와 출마 예정자를 분석한 결과 법조인이나 정당인 등 특정 직군의 후보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법조인의 경우 유기준 김정훈 박민식 김도읍(이상 부산) 이주영 김재경 여상규(이상 경남) 의원 등 모두 7명의 법조인이 이미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에서만 안대희(해운대) 곽규택(서) 박승환(동래) 원영일(북강서을) 석동현(사하을) 김현성(기장) 씨 등 6명의 법조인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중이다.

울산에서도 박기준(남갑) 강정호(울주) 변호사가 뛰고 있고, 경남에선 진성진(거제) 강태현(양산) 조진래(의령함안합천)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PK 정치권을 '법조당'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법조인의 정치권 진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정당인 출신들도 지나치게 많다. 부산에서만 최형욱(중동) 최홍(영도) 이종혁 이수원 이성권(이상 부산진을) 강인길(북강서을) 이창진 이치우 허옥경(이상 해운대) 안경률 김한선 박견목(이상 기장) 김척수 김장실(이상 사하갑) 진성호(연제) 씨 등 20여 명에 가까운 정당인들이 총선전에 뛰어 들었다.

의료인 출신들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포함해 신금봉 한선심 권혁란(이상 중동) 원장과 정근(부산진갑) 대한결핵협회 회장, 추순주(서) 서구약사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자 출신으로는 나성린(부산진갑) 이만우(해운대) 의원과 설동근(해운대) 동명대 총장, 정승윤(기장) 이호열 김태식 김영수(이상 사하을) 교수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를 잘 아는 경제전문가나 패기 있고 의욕 넘치는 30~40대의 출마자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출마설이 나돌던 부산의 '기업 2세'들은 대부분 뜻을 접었고, 직접 기업을 경영해 성공한 사람은 이주환(연제) 서호도시개발 대표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40세 미만의 출마자도 PK 전체에서 7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상향식 공천 방침이 알려지면서 능력은 있지만 인지도가 뒤처지는 경제인과 청년들이 출마를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능력 있는 경제인과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우선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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