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를 맞아 연휴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오너들은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한다는 절박함 속에 대부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사업 구상에 몰두하려는 분위기다.

이재용 부회장 'CES' 불참
정몽구 회장도 일정 최소화
외부활동보다 사업 구상 초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6'에 가지 않는다. 대신 국내에서 새해 사업 전략을 짜는 데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1월 1일에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 연말연초 대부분의 시간을 내년 사업 구상을 하는 데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내년도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신년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연말연시에는 일본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일본 홀딩스의 신년 업무 준비 상황도 챙길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내년 1월 4일 전경련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눈다. GS그룹 회장으로서는 연휴를 맞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새해 경영 계획을 구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말연초에 잡힌 각종 사내외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내년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3년 만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연말연시에 별도의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주력 사업과 신성장사업 분야의 시장 선점을 위한 새해 경영 구상에 전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특별히 사업장 방문 일정 없이 연말연초를 가회동 자택에 머무를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를 모두 반납하고 평창을 수시로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등 동계올림픽 준비에 올인할 예정이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