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 고위직 인사' 검사장급 이상 43명 중 'PK' 단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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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호' 검찰의 첫 고위 간부 인사가 예상대로 'PK(부산·경남) 전멸'로 마무리됐다. 지방대 출신은 검사장급 이상 43명 중 딱 두 명이었다.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 43명에 대해 승진과 전보 인사를 24일 자로 단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영렬(57·사법연수원 18기) 대구지검장, 대검 차장에는 김주현(54·18기) 법무차관이 임명됐다. 부산고검장에는 문무일(54·18기) 대전지검장, 부산지검장에는 황철규(51·19기) 서울서부지검장이 임명됐다. 부산고검 차장에는 최윤수(48·22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승진 발령됐다.

고검장급 9명 중 전무 
지방대 출신 단 2명 뿐

고검장급 9자리 중에는 PK 인사가 아무도 없다. 17기에서 김경수(경남 진주) 대구고검장과 조성욱(부산) 대전고검장, 18기에서 정인창(부산) 부산지검장과 강찬우(경남 하동) 수원지검장이 용퇴하면서 예견됐던 대로다. 고검장급 9석의 지역 분포는 서울 3, TK(대구·경북) 2, 호남 2, 충청 1, 강원 1명이다.

검사장급 이상 전체 간부 인사 명단 43명으로 범위를 넓혀도 PK 출신은 최윤수 부산고검 차장 발령자, 단 한 명뿐이다. TK는 9명, 호남은 10명이나 되는 것과 비교된다. 게다가 최 차장은 검찰 안팎에서 경북 김천 출신으로도 분류된다.

역대 검찰 간부 진용에서 PK 출신이 이 정도로 '전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역 법조계 일각에서는 "TK 정권이 계속되면서 PK 출신 검찰 간부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방대 출신이 43명 중 단 두 명밖에 없는 것도 눈에 띈다. 김영대(52·22기·경북대 법대) 대검 과학수사부장 발령자와 양부남(54·22기·전남대 법대) 광주고검 차장 발령자 밖에 없다.

부산변호사회 조용한 회장은 "능력 있는 PK 출신 고검장, 검사장들이 일찍 검찰을 떠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 부산시민연대 박재율 공동대표는 "특정 지역과 지방대 출신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번 검찰 인사는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문무일 부산고검장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 파견됐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김경준 씨의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올 4월부터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았다. 부인 최정윤 씨와 3녀.

△광주(54·사시 28회) △광주제일고 △고려대 법학과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부산지검 1차장 △대전지검장

·황철규 부산지검장

법학 박사로 국제법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유일의 검찰 국제기구인 국제검사협회(IAP)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으로 지난해 선출됐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기획 능력이 뛰어나며 업무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인 김수란 씨와 2남.

△서울(51·사시 29회) △서울 명지고 △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대검 미래기획단장 △대전고검 차장 △서울서부지검장

·최윤수 부산고검 차장

검찰 고위 간부 중 유일한 부산 출신으로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산지검 공안부 검사 경력도 있다. 인간미가 있으면서 강단이 있는 성품으로 특수와 강력 수사에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정책적 감각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다. 부인 황수경(전 KBS 아나운서) 씨와 1남 1녀.

△부산(48·사시 31회) △내성고 △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법무연수원 대외협력단장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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