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건설 적합지 여론조사] 경남·울산 주민도 "24시간 운영가능 가덕도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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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 울산 주민들도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경남 밀양 보다 부산 가덕 해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가덕 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경남과 울산지역 주민들까지 동남권 신공항 건설 적합지로 밀양 하남보다는 가덕 해안을 더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시민정책공방이 동의대 선거정치연구소, 울산대 정책대학원, 경남대 지역문제연구소, ㈔21세기정치학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부울경 주민·오피니언 리더
부산 90% 이상 "가덕 해안 적합"
경남·울산도 60% 가까이 "가덕"

건설 시 우선 고려사항
경남·울산 주민 '안전성' 선택
오피니언 리더는 '접근성' 꼽아

김해·대구공항 존치 여부엔
세 지역 모두 "그대로 둬야"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부산 1천 명, 경남 1천 명, 울산 700명 등 주민 2천700명과 각 지역 오피니언 리더 각 100명 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토교통부가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프랑스 ADPI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지역별 기관들이 각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지역별 기관들이 합동으로 조사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 결과 신공항 건설 적합지역을 묻는 질문에 부산지역은 주민(90%)과 오피니언 리더(96.8%) 모두 가덕 해안을 꼽았다. 경남지역에서도 주민(57.1%)과 오피니언 리더(59.5%) 모두 60%에 가까운 응답률로 밀양 하남보다 가덕 해안이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울산에서도 주민(54.1%), 오피니언 리더(52%) 모두 가덕 해안을 적합지로 꼽았다.

가덕 해안이 동남권 신공항 적합지라는 응답이 울산·경남지역까지 모두 60%에 가까운 비율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가덕 해안을 적합지로 선정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부산지역 오피니언 리더군은 73.6%의 높은 비율로 '안전하고 24시간 운영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을 보인 반면, 주민들은 안전하고 24시간 운영가능(43%) 외에도 복합물류체계 구축(24.2%), 확장가능성(15.8%)을 이유로 꼽았다. 경남과 울산지역에서도 오피니언 리더와 주민 모두 부산지역 주민과 비슷한 비율의 응답을 보였다.

신공항을 건설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부산지역에서는 주민(62.6%), 오피니언 리더(77.1%) 모두 접근성보다 안전하고 24시간 운영가능한 공항이 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경남의 경우 주민(58.8%)들은 안전하고 24시간 운영가능한 공항을 꼽았지만 오피니언 리더들은 54.8%가 접근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울산지역도 주민(57.1%)들이 안전하고 24시간 운영가능한 공항을 꼽은 반면 오피니언 리더들은 50.7%가 접근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공항 건설시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의 존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세 지역 모두 두 공항을 존치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부산지역 주민(70.6%), 오피니언 리더(70%)들은 70%가 넘는 비율로 두 공항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신공항이 운영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남지역도 주민(71.5%), 오피니언(67%) 모두 70% 내외가 부산지역과 같은 응답을 했다. 울산지역도 주민 68.6%와 오피니언 리더 57%가 두 공항을 존치시키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민정책공방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은 입지 이외에 신공항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포괄적인 작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는 동남권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공항 필요성과 입지 선호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의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범위는 ±3.1~3.7%포인트다.

이상윤·이자영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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