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PK 선거판…속 타는 출마예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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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선거구 획정작업이 미뤄지면서 정치 신인들은 현역국회의원들에게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0일 국회 모습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PK)의 총선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13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제대로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혼돈의 PK 총선'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 구도 결정 지을
개각·선거구획정·공천룰
아직 확정된 것 하나 없어
"역대 최악 총선" 불만 폭증


신인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역대 최악의 총선전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치일정을 미룬다"는 비판까지 쏟아져 나온다.

'무능 국회'란 오명을 받고 있는 19대 국회가 선진화법을 핑계로 주요 법안 처리를 미루면서 개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초 지난 주말께 총선 출마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노동개혁 5법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가 지연되자 사실상 개각 작업을 중단했다. 일각에선 "이번 주 중반도 장담못한다"는 말이 들린다.

PK지역에는 윤상직(기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희정(부산 연제) 여성가족부 장관, 허원제(부산진갑) 방송통신위 상임위원 등 3명의 고위인사가 출마 입장을 굳힌 상태다. 이같은 '늦장 개각'에 당사자들 못지 않게 해당 지역 출마 예정자들도 속이 탄다.

PK 총선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선거구 획정 작업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획정 대상에 포함된 선거구 출마자들은 '불안한 득표활동'을 계속해야할 형편이다. 부산에서는 중동구,서구, 동구, 해운대구, 기장이, 경남에서는 김해, 양산, 창원, 의령함안합천, 밀양창녕, 산청함양거창 등 11개 선거구가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 있다. 해당 지역의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의 공천 구도는 물론 PK 총선 판도가 달라지게 된다. 새누리당의 공천룰 확정도 지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21일 공천룰 관련 특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 PK 지역에서는 친박계인 이진복·서용교 의원과 중도 성향인 김도읍 의원 중 1~2명이 특위 위원에 포함될 전망이다. 출마자들은 "우리 지역에선 새누리당의 공천룰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한다.

유력 인사 출마설이 나도는 해당 지역 신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야는 미뤄진 총선 구도를 감안해 현역 의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 PK 정치신인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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