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성범죄 엄단" 전국 첫 교직원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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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부산지역 교사 등 교직원 전체와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한 '성의식 실태조사'가 실시된다. 교사들의 잇단 교내 성폭력 사태로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산시교육청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무려 8만여 명을 상대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국내 최초로 실시하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21일까지 부산지역 초·중·고교 교사 등 교직원 전체와 모든 초·중·고교 학생 일부를 대상으로 성의식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학내 성의식 전반적 조사"
일부 학생 포함 8만 명 대상
21일까지 대규모 설문 실시


실태조사 대상은 교사 등 교직원 3만 9천여 명과 중·고교 318곳의 전체 학년별 30명씩 2만 9천여 명, 306곳에 이르는 초등교 5~6학년 학년별 30명씩 1만 8천여 명 등 모두 8만 6천여 명에 이른다. 부산지역 특수학교와 평생교육시설 22곳도 이번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부산지역 교원 성범죄 대책의 일환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지역 내 모든 초·중·고교의 학생은 물론이고 교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를 국내 최초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를 위해 시교육청은 최근 외부 기관 등의 자문을 통해 실태조사용 설문지를 개발했다. 설문지는 초등생용, 중고생용, 교직원용 등 3가지로 나뉜다.

시교육청은 교사 등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성의식과 태도 △성지식 △성교육 필요성 △성문제 민감도 및 판단력 △성문제 대처능력 △학교 내 성문화 등을 조사한다. 설문 문항은 모두 48~73개에 이른다.

시교육청은 최근 부산지역 중·고교에서 교사들에 의한 여학생 성폭력 사태가 잇따라 불거지자 특별 예산 1천500만 원을 급히 투입해 실태조사를 마련했다. 시교육청 전영근 건강생활과장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교원 성범죄 사건의 원인을 진단해 효과적인 예방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대규모 실태조사에 나서게 됐다"면서 "학교 구성원 전체의 성교육 실태 등을 파악하고 성의식 전반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설문조사에는 성폭력 피해 등을 확인하는 문항도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이 조사에서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사법 조치를 의뢰할 예정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생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할 경우 반드시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부산이 학교 성범죄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모범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우·이승훈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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