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TV토론에 북한 문제 질문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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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5차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첫번째)와 젭 부시(왼쪽 세번째)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에서 처음으로 북한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이전 공화당 토론과 2차례의 민주당 토론에서 북한이 공식 질문으로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CNN 공화당 5차 토론
피오리나·카슨 후보
"경제 제재" 필요성 주장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50일도 채 남기지 않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CNN 방송 주최로 열린 공화당 5차 TV 토론에서 사회자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와 벤 카슨에게 '김정은이 수소폭탄까지 보유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차례로 던졌다.

피오리나는 "김정은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위험한 지도자"라면서 "우리는 그를 계속 고립시켜야 하고, 전략의 일부로서 중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오리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과 관련해서 중국을 압박한 후 이를 지렛대 삼아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의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중국도 우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김정은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슨은 "김정은이 불안정하다고 확실히 믿고 있다"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자원을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군대 양성에 투입하고 있는데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경제적 힘을 활용해야 한다"며 대북 경제제재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토론에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등 도널드 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대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강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5%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반전시키고자 1위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을 금지함으로써 미국을 고립시키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립이 아니라 안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종교가 아니라 안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부시는 "트럼프의 제안은 절대 진지한 것이 아니다"면서 "트럼프는 농담은 뛰어나지만, 그는 혼돈의 후보이며, 혼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시의 공격이 계속되자 트럼프는 "젭이 매우 거칠지만, 내 지지율은 42%이고 그는 3%일 뿐"이라고 조롱했고, 부시는 "남을 공격하는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았다.

한편 트럼프는 무소속 출마 시 민주당에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약속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며 경선완주 입장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강희경 기자 himang@·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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