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에 치매 걸릴지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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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에서 신약을 이용한 치매 조기진단이 가능해졌다. 한 환자가 신약을 이용한 뇌영상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동아대병원 제공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대병원 분자영상센터와 인지장애·치매센터는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사성의약품 '뉴라체크'(NeuraCeq)를 이용하는 최신 뇌영상 검사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방사성 신약 이용 뇌영상 검사
주사 투여 후 10~20분간 촬영
치매 조기 진단 획기적 성과
동아대병원 이달부터 시행


치매는 아직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병의 특성상 조기 진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뉴라체크라는 신약을 이용한 뇌영상 검사는 중증 환자가 돼야 진단이 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데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라체크 신약은 양전자방출단층영상(PET)을 촬영할 때 사용하는 방사성 의약품이다.

신약을 이용한 뇌 PET 영상. 왼쪽이 정상인이고 오른쪽이 치매환자의 영상이다. 동아대병원 제공
뉴라체크를 이용한 뇌 PET 검사를 시행할 때 특별한 주의 사항이나 부작용은 없으며, 주사를 투여하고 90분 후에 10~20분간 촬영하게 된다. ㈜듀켐바이오에서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동아대병원 신경과와 인지장애·치매센터는 의뢰된 인지장애 및 치매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자영상센터에서 매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뉴라체크를 이용하면 향후 10년 내에 치매가 발생할 지의 여부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뉴라체크를 이용한 뇌 PET 검사는 최근 서울지역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도입됐고, 부산에서는 동아대병원이 처음으로 시행하게 됐다.

동아대병원 인지장애·치매센터장인 박경원 교수는 "아직까지 치매에 대한 근원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지만,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방사성의약품의 출시로 질병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어서 알츠하이머형치매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대병원 분자영상센터장인 강도영 교수는 "알츠하이머형치매 진단을 위해서 뇌척수액검사 방법도 있지만, 주사바늘의 사용으로 인한 환자의 불편함으로 거부반응이 심했던 것이 사실인데, 뉴라체크는 PET 검사로 조기진단이 쉽고,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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