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부산 野心, 누구를 마중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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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영도 방문 이어 안철수도 오늘 부산행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지역 민심 선점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4일 부산 영도 어머니 댁을 찾은 문 대표(왼쪽)와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한 안 의원. 박희만·강선배 기자 phman@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14일과 15일 하루 간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문 대표)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안 의원)이다.

문재인 영도 모친 방문 이어
안철수도 15일 부산서 일정

"내가 제1야당 대표 주자"
PK 민심 선점 다목적 행보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 이면의 '노림수'를 주목한다.

야권의 대표적인 대권 주자로 총선 이후 대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이 부산을 '정치적 고향'으로 각인시키며 부산 민심을 얻기 위해 일찌감치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향후 있을 야권 세력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해 제1야당의 대주주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산도 이면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앞으로 제1야당을 놓고 승부를 벌이게 될 텐데, 그 향배를 가를 부산 민심 선점을 위해 부산을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국적 지지 기반을 가진 창당을 위해선 부산지역 야권의 세력화가 필수적이고, 문 대표의 경우 부산이 '안철수 신당'에 잠식당할 경우 정치적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의원의 잇단 부산 방문은 예사롭지 않다. 안 의원은 17일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광주 방문에 앞서 15일 부산을 찾아 지역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저녁에는 지지모임인 '부산 내일포럼' 송년 행사에 참석한다. 또 정치 입문 때부터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부산지역 중량급 인사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 6일 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 수용을 재차 촉구한 뒤 일주일 동안 칩거할 당시에도 곧바로 부산으로 와 지역의 측근들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안 의원 측 전진영 부산시의원은 "부산 내일포럼 등 안 의원 관련 인사들이 그동안 주기적으로 만나왔다"고 밝혔다. 전 시의원은 그러나 "아직 창당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당내 비주류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4일 부산 영도 모친 집을 찾은 뒤 양산 자택에 머물고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부산행에 대해 "모친을 뵙고 쉬다 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정치적 혼란기에 고향에서 힘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고향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위기 때마다 마산에 계시던 부친을 찾았던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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