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동행' 얼마나…추가 탈당 규모에 '安 운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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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왼쪽)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태년(가운데)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야권이 본격적인 정계개편에 빠져들면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추가 탈당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탈당파만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할 수 있게 되면 선거구도뿐만 아니라 정치 지형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명 이상일 땐 정치 지형 변화
소수에 그칠 땐 제한적 미풍 불과
3명 외 신중한 태도 일관, 향배 관심


반면 선도 탈당이 소수에 그치고 향후 공천 탈락 인사들이 신당에 모여들 경우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주류와 비주류는 14일 추가 탈당 규모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주류에선 문 대표의 '호위무사'로 부상한 진성준 의원이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규모 탈당은 섣부른 이야기"라면서 "정치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쉽게 (탈당을) 결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 측에선 탈당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되는 문병호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저를 포함해서 3명의 의원이 내일이나 모레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연말까지 20명 정도는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과 유성엽, 황주홍 의원의 탈당은 그동안 예고된 것이지만 당분간 대규모 탈당이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수도권에선 야권 분열이 필패라는 위기감이 있는데다 지역 민심도 탈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등 비주류 '구당(救黨)모임' 소속 다른 의원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거취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고 말하면서도, 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도 탈당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본인은 "당이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부패 혐의로 기소만 돼도 공천에서 배제하는 '혁신안'과 더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의 집단 탈당은 1월 중순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가 '현역 20% 물갈이'를 단행한 이후에나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물갈이 대상자들이 안철수 신당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안 의원이 탈당 명분으로 '정치 혁신'을 내세운 만큼 '자기 부정'의 위험을 안고 공천 탈락자들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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