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결심 요동치는 PK
내년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시작을 알리는 예비후보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 총선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메가톤급 변수들이 휴일인 13일 한꺼번에 쏟아져 PK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 새정연 탈당 선언
창당 땐 지역 중도표 흡수
안대희, 해운대 출마 보류
잇단 변수에 총선구도 출렁
부산 출신의 안철수 의원은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고, 내년 PK 총선의 '기대주'로 꼽히는 안대희 전 대법관은 총선 관련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그는 신당 창당과 내년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그가 신당 창당을 강행할 경우 내년 PK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표를 동시에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PK 총선이 3자 대결로 진행되면 야권 분열로 새정치민주연합이 큰 타격을 입겠지만, 안 의원이 중도 성향이어서 새누리당 표도 일부 잠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14일과 20일로 예정됐던 출마 기자회견과 사무실 개소식을 잠정 보류했다. 한 측근은 13일 "새누리당의 요청이 있어서 총선 관련 일정을 잠시 미뤘다"며 "부산 해운대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서부산권이나 서울 등 '새누리당 약세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닌 안 전 대법관이 사상 등 서부산권에 출마하면 새누리당의 'PK 압승' 전략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최근 안 전 대법관을 만나 '서부산권 출마'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사상에 출마하면 새정치연합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 유일의 무소속 기초단체장인 오규석 기장군수는 선출직 공직자 사퇴 시한인 15일 오후 '비상간부회의'를 소집해 놓았다.
그가 이날 회의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주장과, "간부들은 흔들리지 말고 군정에 매진해 달라"며 '불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추측이 동시에 나돌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조만간 기장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15일 일제히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착수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사무실 개소 △정치자금 모금 △선거용 명함 배포 △어깨띠 착용 △전화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 발송 등 사실상 무제한의 선거운동이 가능해 기존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권기택·강희경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