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安, 정치 실험 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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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는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공식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풍(安風)'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등장한 후 제1야당 공동대표까지 지냈지만 우여곡절 끝에 또다시 독자세력화에 나섰다.

벤처기업인·젊은이 멘토서
2012년 '安風'의 주인공
민주당 대선 후보 양보 후
보궐선거 통해 국회 진입

혁신 놓고 문대표와 갈등
탈당 하며 정권교체 강조
내년 총선이 첫 시험무대

■안철수가 걸어온 길

정치권 입문 후 안 의원의 행로는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의사에서 성공한 벤처기업 경영인, 젊은이들의 멘토라는 여정을 거친 안 의원이 정치적으로 부상한 것은 2011년 9월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부터다. 당시 안 의원의 지지율은 압도적이었지만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전격 양보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는 2012년 9월 '새정치'를 표방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 현실정치에 등장했다. 하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진통 끝에 후보직을 던지고 말았다.

이듬해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첫 진입했고, 이후 1년 가까이 독자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정치구도를 흔들 '태풍의 눈'으로 성장했다.

안 의원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급작스럽게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단숨에 제1야당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하지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연이어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참패함으로써 리더십에 상처만 입은 채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혁신은 실패했다"는 선언으로 문 대표를 겨냥하면서 당의 혁신논쟁에 불을 지폈고, 지속적으로 압박수위를 높여오다 결국 탈당을 감행했다.

■새 정치실험 성공할까

안 의원은 이날 탈당하면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언뜻보면 '대선후보 출정선언문'에 가까운 탈당의 변이었다.

안 의원이 말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20대 총선을 그냥 넘길 수 없다.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 관문인 것이다.

따라서 총선을 앞두고 동반탈당 의원들의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 측의 문병호 의원은 "연말까지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가 없다"며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탈당 규모 보다는 총선에서 기존의 여야 정치권과는 다른 차별화된 어젠다와 혁신과제를 내놓을 수 있느냐가 더 큰 과제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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