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전자 '스마트카'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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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묘하게 됐다.

국내 제조업을 대표하는 이들 업체가 자동차시장에서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 자율주행차 칩 개발
2018년까지 IT에 2조 투입

삼성, 차량 전자 부품팀 신설
전기차용 2차 전지도 개발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자동차에 갈수록 디지털기기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완성차업체와 전자업체 간의 경계는 허물어지는 형국이다.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업체는 최근 자율주행차, 전기차 관련 칩과 센서 개발에 나섰고 삼성전자, 구글 등 전자 및 인터넷 업체들은 차량과 핵심부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의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한다. 협력사에서 관련 칩을 사 와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설계 전문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2012년에 세웠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電裝)사업 진출을 위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가 향후 집중하려는 사업과 겹친다. 실제 현대차는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의 경우 LG전자를 통해 공급받는 등 삼성전자를 직·간접적으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전장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매틱스,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2차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의 완성차 제조사 JAC의 전기차 새 모델에 장착할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역량강화 조치로 국내외 부품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간 관계는 당장 대결구도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자동차산업의 기술 개발을 자극하며 '윈-윈'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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