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속 손 넣고 교실서 야동" 중학교서도 교사 성폭력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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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여제자를 상대로 한 교사들의 성폭력 실태가 점입가경이다. 수십 명의 여고생들이 교내에서 교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본보 11월 9일자 8면 등 보도)데 이어 여중생들도 교사의 성폭력에 장기간 시달려 왔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관련 지침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한동안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부산 모 중학교 3학년 교사
2년간 상습 성폭력 일삼아
피해 학생 10여 명에 달해
여고 이어 여중생까지 충격

부산 모 중학교 3학년 여학생들과 해당 학부모들은 7일 이 학교 A 교사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교실 등 교내에서 일부 여학생의 가슴과 허벅지, 허리 등을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휘둘러 왔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들이 최근 직접 작성한 성폭력 피해 사실 메모에 따르면 A 교사는 교실에서 "옷이 예쁘다"고 말하며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심지어 여중생 교복 치마 안 쪽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더듬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교사가 교실 안에서 혼자 이른바 '야동'을 보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교사가 여러 학생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이 멱살을 잡고 몸을 밀쳤다"면서 "친구가 발로 차이는 것을 직접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사가 여학생에게 '노래방 도우미나 하라'는 언어 폭력으로 성적 수치감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A 교사로부터 성폭력과 폭행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학생은 모두 10명에 달한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지난달 말 교장실을 찾아 교장에게 피해 사실을 모두 알렸다. 그러나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관할 교육청과 수사기관 등에 학생들의 피해 사실을 즉각 통보하지 않아 일시적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학교 측은 이틀이 지난 뒤에야 관할 교육청에 사건을 보고했으며, 1주일이 지나서야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피해 사실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A 교사는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교 측의 조치에 따라 지난 2일부터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현우·이승훈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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