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현역 의원 '물갈이 태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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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선거를 4개월 앞둔 새누리당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공천 물갈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현역 프리미엄'을 대폭 줄이고, 유능한 신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결선투표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하면서 기존의 PK 공천구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 결선투표제 전격 도입
현역 프리미엄 대폭 축소
경쟁력 있는 신인 발탁하기로

김무성 "공천룰 기구서 논의"


상위 1, 2위 득표자가 최종 승자를 겨루는 결선투표제는 현역 국회의원보다 경쟁력 있는 신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만한 신인들을 대거 공천한다는 차원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결선투표제 논의를 공천룰 관련 특별기구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경쟁력 약한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우선추천제'와 함께 '공천 물갈이'의 양대 무기로 활용될 전망이다.

즉 의정활동이 부실한 현역 의원은 우선추천제로 공천에서 먼저 탈락시키거나, 유능한 신인들을 경선에 붙인 뒤 결선투표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공천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마침내 새로운 인물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반겼다.

이에 따라 내년 PK 총선에서도 역대 선거와 맞먹는 '40% 이상 공천 물갈이'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포함)은 역대 PK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전략공천으로 야당을 압도해 총선을 승리했다.

실제 박근혜정부에 몸담았던 몇몇 인사들을 중심으로 PK지역에서 우선추천제를 통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으며, 여권 핵심에서는 광범위한 인재 영입 작업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이와 관련, "의정 활동이 부실한 PK 의원들이 텃밭에서 그대로 공천 받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인사도 "현 정부 국정 운영에 비협조적인 인사는 자신의 거취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어왔던 일부 PK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기존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대희 전 대법관이 왜 부산 해운대에 출마해야 하는지 뚜렷한 명분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견제했다. 안 전 대법관은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해운대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권기택·김수진 기자 ktk@busan.com



결선투표제

각종 선거에서 1위 후보가 충분한 수(과반수 혹은 40%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한 경우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한 두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 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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