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맛 여행하는 '미식 유목민'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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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쿡방'은 물러가라. 이제 '미식 유목민' '나 홀로 식사'가 대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외식 전문가 20명과 소비자 3천 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16년 외식 트렌드를 선정해 7일 발표했다.

맛집 순례·1인 식사 증가
앱으로 유명 음식 배달 등
모바일 결합 시장도 확대

내년 트렌드는 크게 푸드 플랫폼 확대와 나 홀로 식사 가구의 확대로 요약된다.

가장 큰 특징은 '미식 유목민(Gastro-nomad)'의 증가이다.

미식을 뜻하는 'Gastronomy'와 유목민을 뜻하는 'Nomad'의 합성어로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맛에서 찾아 유랑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부산 서면과 해운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수제 맥주 전문점·프리미엄 디저트 등이 대표 사례이다.

푸드 서비스 플랫폼도 한층 진화된다.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이 발전하면서 모바일·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가 식품·외식시장과 결합해 새로운 상품 및 시장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주문·결제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확대, 유명 음식점 메뉴의 배달 대행 서비스, 외식업체의 포인트를 통합·보관하는 앱 등장 등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외식 서비스가 내년엔 올해보다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1인 대상 음식점 증가 등 1인 식사의 수요 증가가 외식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부산지역 대형마트 소비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이 32%(전국 평균 27%)에 달하는 지역 사회의 단면이 그대로 반영됐다.

부산지역 이마트의 간편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 매출은 11월까지 전년 대비 51.3% 늘었고, 닭다리 등 소형포장 상품도 1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테이크아웃 전문레스토랑 확산, 1인용 식당·1인용 메뉴의 다양화, 가정식 전문식당 증가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식 분야의 최근 흐름과 향후 전망을 통해 다가올 외식분야의 소비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며 "높은 창업 및 폐업률을 기록하는 외식 산업 종사자들에게 이번 전망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외식 이슈로 '솔로 경제'(혼밥·먹방·가정 간편식 고급화), '음식을 넘어 문화로'(몰링·쿡방), '웰빙'(한식뷔페·로컬푸드·집밥·식재료 고급화), '불황'(단맛·복고·소박함·저렴한 음식) 등이 선정됐다.

 전대식·전창훈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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