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용권·10년간 대여 …전자책 이래도 안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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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장이 뜨겁다. 장기 대여 등 다양한 형태의 판매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겨울철 독자들의 독서욕을 자극하고 있다.

리디북스는 최근 지식문고 시리즈 '헬로월드'의 전자책 1년 이용권을 새 상품으로 내놓았다.

리디북스 1년 이용권 내놔
예스24 10년 대여 행사
도서정가제로 구매자 늘어

리디북스는 헬로월드 시리즈 출간과 동시에 40권을 공개했고, 앞으로 매월 새 책을 출간해 내년 말까지 헬로월드 시리즈 100권 이상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1년 이용권을 산 독자는 이용기간 내 새로 업데이트되는 헬로월드 책을 모두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새 시리즈는 모두 듣기 기능을 사용해 오디오 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리디북스 애플리케이션에 듣기 기능을 활용하면 글자를 읽지 않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오로 구현한다. 이를 위해 책 편집자가 직접 음성까지 교열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1년 이용권의 가격은 고작 4천900원. 게다가 12월 한 달간은 출시 기념으로 1천 원을 더 할인해준다.

예스24에서는 12월 한 달간 '예스24 단독, 10년 대여 eBook' 행사를 실시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 저),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박종훈 저) 등 베스트셀러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내놨다. 예스24 홈페이지의 eBook 항목에서 '단독 10년 대여'를 검색하면 행사 대상인 책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자책 관련 상품이 새롭게 등장하는 이유로 '도서정가제'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에서는 전자책 역시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정가에서 15% 이상 할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제약을 우회적으로 피하면서 전자책 구매를 독려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구매와 다름없는 장기 대여 혹은 장기 이용권의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대여는 판매와 달리 자유롭게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전자책은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을 이용해 사용기간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장기 대여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도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서정가제로 책 구입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이 최근 가격이 저렴한 전자책으로 눈을 돌린 상황"이라며 "여기에 파격적인 가격의 장기대여 상품까지 나오자 빠른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디북스에서 최근 지식문고 시리즈 '헬로월드'의 전자책 1년 이용권을 판매해 독서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은 헬로월드 시리즈 표지. 리디북스 제공
전자책에 대한 소비자 구매가 늘면서 전자책 단말기 수요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된 '리디북스 페이퍼'는 1차와 2차 판매 물량이 모두 단기 매진됐고, 예스24나 알라딘 전자책과 호환되는 '크레마 카르타'도 9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2만 대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리디북스 관계자는 "헬로월드 연간 이용권 판매는 전자책 시장의 새로운 시도"라며 "전자책 판매 형태가 다각화돼 전반적인 판매 촉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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