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다"… 새누리 PK 정치권 '眞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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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PK정치권에 '진박' 논쟁이 한창이다. 사진은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새누리당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 때아닌 '진박(眞朴)' 논쟁이 한창이다. 내년 PK 총선 출마자들이 자신이 '진짜 박근혜계'라고 서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도성향인 A 국회의원은 '19대 총선때 박 대통령이 자신을 전략공천했다'는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돌렸다. 그러자 경쟁자인 B 씨 주변인사들은 "박 대통령과 그다지 가깝지도 않으면서 너무 속보이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지역구 마다 친박계가 2명 이상일 정도로 PK 선거판은 '박근혜 일색'이다.

심판론 이어 물갈이론 대두
지역 선거구 친박 논란 확산
내년 총선 선거 전략화 부상


이는 박 대통령이 최근 '총선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영남권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PK 지역에서 '50%대'의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마케팅'이 내년 PK 총선의 최대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PK 친박계는 '원박(원조 친박)'과 '신박(신박근혜)'으로 크게 나뉜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왔던 인사들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을 두루뭉술하게 '친박'으로 분류하고 있다. 물론 친박계와 별개인 '친이(친이명박)계'와 '비박계'도 더러 있다.

부산 부산진을 이헌승 의원과 이종혁 전 의원은 '원박'이다. 이 의원은 2007년 박근혜 경선후보 수행부단장과 2012 대선 국민행복네트워크 본부장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경선 조직단장과 정무특보, 대선 종합상황실 단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진갑의 나성린 의원은 정책분야를 담당했고, 같은 지역구를 노리는 정근 온종합병원 이사장은 대선캠프 시민사회본부장과 조직총괄본부 보건의료위원장으로서 박 대통령을 도왔다.

부산 사하갑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친박계 핵심 실세'이고 김척수 부산시 고문은 부산시 청년본부장을 맡았다.

'원박'과 '신박'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도 많다.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오랫동안 표밭을 누벼온 해운대에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로 지명할 정도로 아끼는 '신박'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를 벼르고 있다.

연제구에서는 부산선대위 청년본부장과 연제구 선대본부장을 지낸 이주환 전 부산시의원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맞붙어 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도 2007년 경선때부터 박 대통령의 언론 업무를 도맡았던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서천호 국정원 2차장이 경합중이다.

하지만 친박계 후보가 사실상 독주체제인 곳도 있다. 경선 부산조직총괄본부장과 대선기획단 조직팀장을 맡았던 이진복(동래) 의원과 경선캠프 특보와 공보위원 출신의 서용교(남구을) 의원, 부산경선본부 홍보본부장을 지낸 유재중(수영) 의원의 경우 경쟁자가 거의 없다.

권기택·김수진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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