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받은 고3 교실] 낮아진 등급에 교실마다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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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2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동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재수를 해야 하나…."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일 부산 남구 A고등학교 학생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험생 대부분이 가채점 예측치보다 표준점수와 등급이 낮아진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채점 결과 나온 등급 컷
인문·자연계열 모두
가채점 예상 컷보다 높아
반수생 영향 컸던 듯
최저학력 충족 걱정 태산


A고 자연계열 수험생 우성택(18) 군은 "가채점 예측 성적보다 물리Ⅱ 과목 표준점수가 6점 내려가는 등 전체적으로 10점가량 떨어졌다"면서 "표준점수가 크게 떨어져 가채점 당시 목표했던 대학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문계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A고 인문계열 학생들은 사회탐구 영역에서 한국지리와 동아시아사 점수가 가채점 때보다 낮게 나왔다며 침울해했다.

이 학교 인문계열 문도현(18) 군은 "반 친구들 대부분이 가채점 예측치에 비해 표준점수뿐만 아니라 등급도 떨어졌다"면서 "특히 정시 모집에서 수능 성적만 반영하는 대학을 가려 했던 친구들 중 일부는 벌써 재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이후 입시 기관들은 몇몇 과목에 대해 가채점에 따른 예측치보다 높아진 등급별 커트라인 점수를 발표했다.

수학 B형의 경우 입시 기관들은 가채점 결과에 따라 3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를 82~84점으로 예측했지만,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이후엔 3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를 88점으로 최대 6점 이상 상향 조정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도 생활과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 법과정치 등의 과목에서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가 가채점 예상치보다 2~3점 올랐다.

실제 수능 점수가 가채점 예상보다 다소 낮아진 데는 점수 파악이 어려운 반수생(대학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다시 수능을 보는 수험생)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반수생의 경우 입시기관에 가채점 결과를 따로 통보하지 않아 가채점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에 포함되지 않는다.

수능 성적 발표 이후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는 수시전형 지원자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종로엠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은 "사실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더라도 다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정시전형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학생들은 가채점 예측치보다 낮아진 등급으로 인해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6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전국적으로 16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식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조사 결과 부산지역에선 만점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우·이승훈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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