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홈런…'스크린 야구' 실감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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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스크린 야구장을 찾은 사회인 야구단 회원이 타석에서 공을 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짜릿한 홈런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사회인 야구단에 소속된 직장인 박준용(31) 씨는 주말에 스크린 야구장을 즐겨 찾는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실전을 위한 타격 연습도 되기 때문이다.

8월 대연동서 첫 오픈
주말에만 300명 몰려
새 여가문화로 자리 잡아


박 씨는 "얼마 전 직장 회식 때 동료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술집과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회식 문화에서 벗어나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 다들 만족했다"고 말했다.

스크린 야구 열풍이 거세다. 20~40대 남성들은 물론 청소년과 여성들에게까지 인기를 끌며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8월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남구 대연동에 스크린 야구장 '리얼야구존 부산경성대점'이 문을 열었다. 주말에는 300명 가까운 손님이 찾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첫 개장 때보다 손님이 배 이상 불었다.

스크린 야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10월 서면에도 들어섰다. 사직동과 하단동 등에도 이달 중 스크린 야구장이 문을 연다.

스크린 야구의 가장 큰 장점은 관객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타자와 투수 간 거리도 실제 야구장과 같은 18.44m를 유지했다.

스크린 야구의 원리는 간단하다. 스크린과 손님 사이에 설치된 두 겹의 레이저 센서가 타구의 속도와 회전량, 방향 등을 계산해 홈런과 안타, 땅볼, 뜬공 등을 스크린에 구현한다.

스크린 속 투수가 던지는 최대 구속은 시속 110㎞ 정도. 하지만 40~60㎞ 정도로 조절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가족과 리얼야구존 스크린 야구장을 찾은 강명래(46) 씨는 "야구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딸과 아내도 안타를 치며 즐거워했다"며 "치킨 등을 주문해 맥주와 먹을 수 있어 친구는 물론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스크린야구 인기에 힘입어 스크린 야구 동호인들을 위한 야구 대회도 오는 14일부터 개최된다.

리얼야구존 부산경성대점과 서면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28개 팀, 256명가량 참가할 예정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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