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절경 한데 모아 단돈 1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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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관심 폭발… 벌써부터 증차 고려 중

부산의 해상교량을 모두 통과하면서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1011번 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사진은 시범 운행 중인 1011번 버스가 부산항대교를 지나는 모습. 이 버스는 28일 새벽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이재찬 기자 chan@

비상상황이다. 좋아도 너무 좋아서 그렇다. 28일 오전 5시 30분 정식 운행에 나서는 1011번 버스(청강리공영주차장~경제자유구역청)를 향한 폭발적인 관심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1011번 버스 노선이 광안대교를 비롯해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 을숙도대교 등 부산 최고 관광지를 거치며 부산항 등 부산 절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화제의 1011번 28일 첫 운행
광안대교 등 관광지 고루 경유
온·오프라인 시민 관심 폭발
문의 폭주 벌써 증차 고려 중

버스 마니아들이 가장 분주하다. 물론 즐거운 쪽이다. 이들은 1011번 운행을 맡은 부일여객까지 방문해 노선은 물론 버스 제원, 버스 이력까지 샅샅이 훑어 블로그 등에 올리고 있다. 한 블로그에는 1011번 차량번호를 추적해 '1001번 노선에서 다니던 버스'라는 사실까지 게재했을 정도다.

시민들 역시 행복한 고민 중이다. SNS와 인터넷에선 조금 과장하자면 가장 구하기 쉬운 게 1011번 버스 노선도이다. 각 매체에 소개된 1011번 시범운행 탑승기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게 일이 될 정도. '힐링 버스' '명품 관광 버스' '데이트 코스' '최상의 통학 버스' 등이 1011번 버스에 부여된 수식어다.

팔로어 1만 명 수준의 페이스북 계정 '부산공감'이 소개한 1011번 버스 게시물에서 해운대 주민은 강서구 친구와 벌써 약속을 잡았다.

한 영도구 주민은 지역구 황보승희 부산시의원 페이스북에 영도 버스정류소 위치를 유동인구가 많은 모 병원 앞으로 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1011번 버스는 영도에선 한진중공업과 영선2동 주민센터 앞에 선다.

1011번 버스 운행을 맡은 버스 회사인 부일여객은 초긴장 상태다. 부일여객에서 투입할 버스는 현대차가 제작한 '유니버스 스페이스 엘레강스' 2015년식 4대와 2014년식 2대. 리무진 관광버스급으로 가장 신식이다.

기사 포함 42인승이니 편당 41명까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부일여객 이상원 총무차장은 "승무원들에게 안전 운전을 강조하고 있다"며 "첫 운행이니 만큼 여러 가지 조심스럽지만 1천800원짜리 최고 관광용 노선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대중교통 담당자는 "버스 시간표, 정류소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대비도 하고 있다. 일단 버스 증차도 고려 중이다. 1011번 버스는 운행 개시 때 6대로 출발하지만 상황에 따라 10대까지 투입될 수 있다. 부산시는 운행 초기 승객 폭주 상황이 되면 출퇴근 시민을 위해 20분 간격 운행을 10~15분 운행 간격으로 줄일 계획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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