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번 명품 노선' 정차하는 정류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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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타면 환상적일 것 같다."

24일 본보에 부산 해안을 일주하는 '1011번 버스' 노선이 소개되자, 1만여 명이 구독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공감' 관리자는 "달리는 카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같은 내용의 기사에도 하루만에 2천명에 가까운 누리꾼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은 530개나 달렸다. 대부분 친구나 연인을 태그해 "꼭 같이 타러 가자"는 기대감을 나타낸 댓글이었다.

1011번 버스 운행은 조금 과장하자면 부산시민에게 '버스 혁명'이다. 버스가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산시민에게 버스는 그저 대중교통수단일 뿐이었다. 출퇴근길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히 탑승한 만원버스에서는 짜증내는 일이 허다했다. 하지만 부산의 다섯 가지 큰 다리를 건너고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갈 수 있는 1011번 버스는 운행도 하기 전부터 '관광 코스', '데이트 코스', 혹은 '나 홀로 힐링 코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명품 노선'이라고도 불리는 해안일주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소는 어디 어디일까. 또 요금은 얼마일까.

1011번 버스는 편도 96㎞ 구간, 17개 정류장에서 정차한다. 요금은 다른 급행버스와 마찬가지로 현금 1천800원(카드 1천700원)이다. 탑승객은 가격 부담없이 바다를 따라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서너 시간 동안 부산을 구경할 수 있다.

버스는 기장군의 청강리공영차고지를 기점으로 '송정해수욕장'을 거쳐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과 해운대역을 지난다. '올림픽교차로' 정류소에도 정차하기 때문에 벡스코(BEXCO)나 센텀시티의 쇼핑 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광안대교 위에서 반짝이는 바다 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남구에 다다른다. 신설 정류소인 '남부면허시험장'을 거쳐 '동명대학교 후문'에도 정차하기 때문에 대학생 누리꾼들은 "통학이 수월해질 것 같다. 빨리 개통됐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부산항대교를 건너 영도구에서는 '한진중공업'과 '영선2동 주민센터'에 정차한다. 동과 서로 버스길이 열린 영도는 이번 노선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남항대교를 건너면 바로 송도다. '송도 입구' 정류소를 통해 송도해수욕장으로의 접근도 쉬워진다.

사하구의 '부산천연가스발전소 '와 '장림' 정류소를 지난 버스는 이제 곧장 강서로 향한다.

강서구에선 '명지신도시'와 '삼성자동차 남문·정문', '부울중소기업청'을 들렀다가 '경제자유구역청' 정류소에서 회차한다.

명지에서 청강리 방면으로 갈 때에는 부산천연가스발전소 대신 '감천사거리' 정류소에, 남부면허시험장 정류소가 아닌, 'LG메트로시티' 정류소에 정차하기 때문에 승차 정류소에 유의해야 한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해안일주버스를 타고 말 없이 창 밖만 바라봐도 속이 트일 것이다. 하지만 '달리는 카페'에 커피를 들고 탔다가 쏟기라도 하면 낭패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혜미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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